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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71 -버스안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5 /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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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버스에서 황당한 사건을 경험하였다. 저녁 10시 경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에 가도록 조치가 되었다. 그런데 그 당시 화장실에 있어서 조금 늦게 나왔더니 문이 잠겨져 있었다. 식사하는 동안 짐들이 분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그런데 식당 바로 앞에 버스가 위치하였다. 다만 방음이 되어 들리지는 않았다. 마침 밖에 있는 화장실을 다니는 승객들이 있어서 문을 노크하여 이를 들은 사람들에게 운전기사분에게 이 문을 열어달라는 시늉을 하였다. 그런 상황을 이해는 한 것 같았는데 1층 버스기사석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모른 척을 하였다.

   

기가 막혔다. 버스기사나 차장도 바로 버스앞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텐에 이런 상황만 이야기하면 운전기사에게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보고 그저 운전기사석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외면하였다. 그들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식당에서 버스안에 지금 있는데 문이 잠겨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만 이야기하면 될 것인데 이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버스 2층에 운전기사석과 연결되는 전화기를 들어 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서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반드시 어느 누국라도 이를 운전기사분에게 알려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물론 나중에 일부 승객이 들어오는 틈을 타서 내려가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고 항의를 하였다. 운전기사분들도 황당한 모양이다. 미안해 하는 기색이다.

   

문제는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고 이에 반응하는 태도이다. 한국적인 사고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진사회에서도 이런 상황은 결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위기상황에 빠진 사람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위하여 온갖 조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물론 이번에 스웨덴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의외이기는 하다.

   

남미의 문화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대한 존중문화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현대화를 겪으면서 개인주의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가치가 손상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아니면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일부 몰지각하 일부 사람들에게 한정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사회분위기가 이런 상황에 대하여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나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사고방식하에서 제대로 발전을 기약할 수 있을것인가? 물론 이사건을 너무 확대하는 문제점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남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도시내에 빈민과 부자가 현저한 격차를 이루면서 상호 상당한 괴리와 갈등을 가진 사회가 남이로 보였다. 그런 과정에서 상호 인간 존중이 문화가 상실되어 보였다.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배려는 없어 보였다. 아니면 적어도 다른 세계의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존중은 없는 것일 것이다. 이는 심각하다.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 갈등과 반목이 극대화된 결과일 것이다. 현대 문명전에는 분명 지역사회문화가 있고 상호 인간존중의 문화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 문명이 들어오고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부조화를 이룬 것이 분명하다. 남미가 한때 잘 사는 국가에서 다시 수렁의 나락으로 빠진 원인중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조심스런 의견을 제시해 본다. 무기력한 소시민에서 더나아가 전통적인 가치마져도 상실한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이는 한사람의 주관적이며 성급한 일반화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 남미의 문제점을 드러내 주는 사건임에는 분명하다. 이 사건 뿐만이 아니라 그간 버스여행을 겪으면서 수많은 사건들에서 인간존중이 상당히 미흡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일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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