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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69 -칠레 이리카에서 페루의 타르나로 국경을 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5 /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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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1시간을 지난 오전 630분에 드디어 이리카에 도착했다. 휴양도시라고 하는 데 커미널은 적고 볼품이 없었다. 그리고 지저분했다. 휴양지라고 해서 잠시 쉴려고 햇는데 도저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어서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인포메이션에 사람도 없다. 겨우 물어 보니 페루로 가는 것은 인터네셔설 터미널로 가야하고 그곳에는 타크나가는 버스밖에 없다고 한다. 인터내셔설 터미널은 국내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했다.

   

그곳에 가니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택시로 가면 5,000페소이고 버스는 2,500페소라고 한다. 택시로 가는 것이 싫어서 버스로 가는 줄에 섰다. 금방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사람이 차면 출발하는 시스템이었다. 갑자기 여권을 요구했다. 좀 당황했지만 국경을 넘어가기 때문에 리스트를 작성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차비는 버스 안에서 받았다. 다행히 잔돈이 2,500페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금 지나니 출국과 입국장이다. 데스크 창구를 마주하고 하나는 칠레 출국장이고 그 앞이 바로 페루의 입국장이다. 출국 및 입국 절차는 간단하였다. 그러나 버스를 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타크나 버스터미널이 침수하여 터미널이 문을 닫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였다. 에스파니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으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그렇다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단을 가서 상황를 보는 수밖에.....

   

결국 버스는 터미널 안에 까지 들어가지 않고 근처에서 내려주었다. 그기서 걸어들어가라고 하였다. 침수가 된 상황에서 거리와 도로가 다 물구덩이었다. 어제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지금 날씨는 너무나 화창한데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터미널의 기능이 거의 멈춘 것으로 보였다. 갑자기 당화스러웠다. 버스가 없으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지 등등 선택해야 할 상황으로 보였다. 여기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이리카보다도 더 열악하게 보였다. 그리고 적당히 쉴 호텔조차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근처의 호텔에서 생각을 할려고 하다가 경찰관이 있어서 리마로 가야 하는 데 버스표를 구할 수 있겠느냐고 하자 친절하게 국내터미널 위치를 알려주면서 그리고 가라고 했다. 일단 경찰관 말을 듣고 인터내셔널 터미널을 지나 국내 터미널에 가니 다행스럽게 대합실 같은 곳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 다시 인포메이션에 가서 푸노, 쿠스코 또는 리마갈려고 하는데 버스가 있나고 하자 비 때문에 리마가는 버스외에는 없다고 했다. 그리고 돈을 환전할 수 있느냐라고 하자 이것도 이곳에서는 안되고 다운타운 중심가로 택시를 타고 가야 가능하다고 했다. 리마가는 버스는 여러 회사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서있는 Florer버스에 가서 리마가서 버스편을 물었더니 945분 버스가 있다고 해서 그 이후는 없냐고 물어보자 그것이 오늘 유일하게 가는 버스라고 했다. 얼마정도 걸리느냐고 하자 945분 버스를 타면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24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할수 없이 이 버스표를 끊었다. 지금 현재 시간이 911분 정도였다. 다시 이 티겟을 버스 표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부스에서는 2 페루화폐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수중에 돈이 없었다. 유러, 달러, 기타 그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 물론 카드는 더 안되었다. 그러자 안되었는지 그냥 발급해주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플랫포음으로 가니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 시간이 좀 남아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앞으로 24시간을 돈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마침 터미널 내에 ATM기계가 있어서 인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각보가 이출 비용을 많이 청구했다. 그렇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급한대로 50 페루화페를 인출하였다. 근처의 가게에 가서 땅콩, 과자 및 콜라를 사니 15 페루화페였다. 좀 바가지를 슨 기분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아까전에 2 페루화페를 주지 못한 창구에 가서 이를 지급하면서 고맙다고 하였다.

   

다시 플랫포음에 가니 아직도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 그런데 배가 고픈 것 같아서 다시 가게로 가서 이번에는 바나나2개와 빵을 샀다. 3 페루화폐였다. 굉장히 싼 물가이다. 아까전에는 분명 바가지를 쓴 모양이다.

   

다시 플랫포음에 가서 물어보니 아직 버스가 안왔다는 것이다. 이를 본 아주머니 2분과 딸이 자신들도 리마가는데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바나나를 먹으면서 콜라를 마시고 기다렸다. 그런데 945분이 지났는데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직원이 사람이 아주머니와 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무어라고 설명을 하였다. 이를 영어로 전해주었다. 945분 버스가 중단되고 1130분 버스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창구로 가야한다고 했다. 즉 버스표를 945분에서 1130분으로 바꾸어야한다는 것이다. 겨우 줄을 써서 버스표를 바꾸었다. 비가와서 터미널이 침수되는 등의 사정으로 인하여 945분 버스가 지체 운행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창구 앞에서 기다리면 어느 플랫포음으로 가야하는 지 알려준다고 했다. 즉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모양이다. 할수 없이 시키는 대로 다를 수 밖에......아주머니와 딸이 있는 일행이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다시 알려주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남미에서는 어떠한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고 한 블로그의 글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하여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러려니 해야한다는 충고가 생각났다. 그렇다. 그렇게 급히 가야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여기서 이 도시 구경도 하고 좀 쉬게 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날씨는 점정 화창해져서 수해 복구작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칠레의 산티안고에서 페루의 리마까지가 멀기는 먼 모양이다. 도합 56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인 셈이다. 평생 이와 같이 오래 버스를 타기는 처음이다. 갑자기 건강이 걱정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즐겁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세히 보니 터미널은 생각보다는 밝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사람들도 비교적 친절하였다. 그리고 사태가 점차 진정되어 가는 것 같아서 분위기도 점차 활기차 보였다. 지금 서울의 가장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 보다는 좀더 밝은 분위기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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