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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67 -칠레 중부에서 북부지방으로 가는 길에 놓여진 다양한 모습의 칠레전경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5 /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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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중부에서 북부 지방으로 가는 과정에 펼쳐진 사막은 새로운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어느 대륙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광활한 사막 아니 모래 땅의 연속이었다. 그 끝에는 안데스 산맥의 산들이 멀리에 조용히 젊잖게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 지평선의 끝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졌다. 이 곳은 문명의 손길이 아직 닿아 있지 않아 보였다. 물론 그 가운데에 있는 극히 좁아보이는 고속도로만이 이곳이 문명과도 연결은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저 광활한 땅이다. 여기에 무엇을 그릴 수 있는 지는 미지수이다. 그 대안을 찾았다면 지금 이곳은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조용한 전경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미래의 이 곳은 어떠한 모습일까? 어떤 형태로든 사람의 손길이 닿을 것이다. 그 모습이 궁금하다. 지금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그 어떤 모습일 것이다. 그때에는 지금의 모습이 그리울까? 지금의 모습이 적어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는 있을 것이다.그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이 모습이 그간 상상해온 남미의 한 모습임에는 분명히 보인다. 물론 아마존과 같은 깊은 밀림도 또 다른 모습이겠지만.....

   

이 광할한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연신 사진을 찍지만 사진도 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저 자연일 뿐이다. 인간의 손이 닿기에 다소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모습이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든 개발해 보고자하는 충동을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각론에 들어가면 감히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에 그간 이와 같이 방치된 상태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자연의 모습을 지금 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인간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자연앞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도 어차피 자연이 일부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과연 여기서 부귀영화를 논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저 자연 앞에서 겸허하게 인생이라는 짧은 과정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임에 불과할 뿐일 것이다. 너무 아등바등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저 짧은 과정임을 깊이 새기고 나름 의미있다는 목표를 향하여 시도하고 도전하는 가운데 그 결말은 결코 보지 못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현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중 일부는 성취하여 그 결과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목표가 분명 생길 것이어서 그 결과는 역시 현재가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결과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의 결과는 죽음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헌대로 인생이 그리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닌 것은 그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는 그저 과정만이 현재이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현실 그 자체이다. 따라서 과정에서 행복하고 즐겁다면 더 이상 달리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도 방향성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즉 정의라고 생각되는 부분 또는 의미가 있다고 느끼거나 생각하는 방향을 향하여 나가면서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행복이고 바람직한 삶의 태도일 것이다.

   

안데스 산맥을 바라보면서 끝없는 사막 길을 달리면서 깨달음이다. 물론 이와 같은 생각은 추후 바뀔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할 수 있으니 너무 그와 같은 변화가능성에 대하여 스스로 자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간이 갈수록 그리고 경험 등이 증대할수록 기존의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광활한 사막과 그 너머에 있는 안데스 산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삶과 자연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다. 의외로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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