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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64 - 산티아고의 칠레대학 법과대학을 방문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1 /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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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에 있는 칠레대학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철 정거장 이름이 칠레 대학역이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옛스런 멋진 건물과 만나게 된다. 대학 바로 맞은 편에 정부청사가 자리잡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건물이 아주 고풍스럽다.

 

각 단과대학은 별도로 떨어져 있었다. 예를 들어 법과대학은 상당히 멀리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2~3 정거장 떨어져 있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이 건물에서 권위가 느껴졌다. 안에 들어갈려고 했더니 문이 다 잠겨있었다. 사회과학대학 쪽으로 들어가려니 수위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법과대학 건물 앞의 울타리를 두드리라고 권했다. 그래서 실제 가까이 가서 두드렸더니 지금은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오전 8시에 문을 여니 그때 오라고 했다. 기가 찼다. 지금 시간이 오후 1시.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건물 수위의 태도는 완강했다.

 

아무래도 최근의 대학생들의 시위와 관련이 있어 보였다. 어쩌면 민주화와 경제발전 등 과정에서 한국에서 겪은 바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법과대학 주변은 광장이었는데 주변에 건물이 폐허가 된 부분도 있었고 많은 낙서가 많아서 좀 겁이 날 정도였다. 물론 법과대학 주변 건물들이 좋았다. 강이 흐르는 광장 쪽으로 가니 온갖 낙서와 벽화들로 너무 산만한 분위기였다. 거의 우범지대의 중심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 자세한 사정을 알수가 없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과거 70년 대의 한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특히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등이 연상되기도 한다. 정부가 좀 권위적인 성격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어쨌든 젊은 학생들과 정권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안타까운 일이다. 칠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 보였는데 정국이 안정되지 못한다면 이는 큰 장애요인이 될 것이다. 하루 빨리 민주화가 진전되어 경제발전에 박차를 가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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