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에 마침내 도착하였다. 날씨는 덥고 차는 밀려 고통체증이 심했다. 먼저 버스터미널로 들어오는데 차가 밀렸다. 겨우 도착하니 지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산티아고가 상파울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함께 남미 3대 도시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 물론 칠레의 수도로서 그 위상도 높다.
도시는 제법 큰 규모인 것 같았다. 높은 건물도 있고 아파트 같은 건물은 잘 건축되어 있었다. 칠레의 국가경제력이 발전함에 따라 산티아고도 점차 성장하고 있었다.
도심의 아라미스 광장으로 가 보았다.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각상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주위에 대성당, 대법원, 정부청사 등이 밀접해 있었다.
최근 지하철값 인상으로 학생들의 데모가 일어나서인지 분위기가 좀 심상찮았다. 지하철은 비교적 편리하게 구성이 되어 있었다. 지하철 카드를 구입하여 이를 충전하는 시스템이었다. 지하철도 비교적 깨끗하였고 도심 접근성이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산타루시아 언덕이었다. 도심 중심부에 차지하고 있는 언덕 위의 성당 같으면서도 요새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시내가 다 내려 보였다. 그리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시내 전경을 보기에 아주 좋았다. 그리고 운동도 되었다.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는 셈이다.
지하철 역사의 벽에 장식된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정국이 좀 불안해 보였다. 곳곳의 벽화에 반정부적인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동조하는 시민도 많이 보였다.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었다.
한 국가가 발전을 하기 위하여서는 정치의 안정 그리고 부정부패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물론 현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국민, 특히 젊은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반체제적인 벽화는 이방인들에게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져다 주었다. 부 건물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폐허 같아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사회가 안정이 되어 낙서 같은 것이 없어져서 좀 깨끗한 도시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자연적인 조건 등은 좋은데 내부적으로 사회불안이 도시전체 분위기를 좀 어둡고 무섭게까지 느끼게 만들어서 아쉬움이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