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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61 - 멘도사에서의 와이너리 투어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0 /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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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에 시작된 투어는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일단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진행되었다. 800페소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Winery) 투어를 선택하니 일단 모든 것이 우선이다. 그 자체는 좋았다.

 

알고보니 이곳 와이너리는 나름 역사가 있었다. 물론 최근에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떄문에 이곳도 문을 닫은 모양이다. 그런데 그러한 역사를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하다.

 

과거 프랑스에서의 와이너리를 구경해서 특별함은 없었다. 그나마 특이한 점은 오크 통 대신에 숙성기계에서 와인을 숙성하는 설비와 방법이 눈에 띄었다. 물론 이런 방법이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오크통 대신 기계로 만든 통 속에 저장함으로써 비용을 줄인 것은 나름 혁신적으로 보였다. 참신하게 느껴졌다. 흥미로운 점은 아르헨티나가 경제위기를 맞이하면서도 과거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을 많이 한 점이다. 계속 1922년 때의 모습을 유지하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면에서 가상하다고 느겨졌다.

 

프랑스 와인들과 대적하기 위하여 와인의 가격을 현저하게 낮추고 나아가 가성비를 강조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와이너리 투어에 갤러니까지 동원하여 나름대로의 강점을 부각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실제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서 아르헨티나 와인을 접하니 맛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케팅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어 보였다. 실제 맛을 본 와인이 너무 좋아서 생각지도 않게 와인을 덜렁 샀다. 국경을 넘어갈 때 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맛에 완전히 반했기 때문이다. 한국돈으로 2만4000원 정도되는 와인인데 그 맛이 미묘했다. 그래서 앞뒤를 가리지 않고 일단 샀다. 그러고 보니 후회가 되는 점도 있지만 그만큼 아르헨티나 와인이 나쁘지 않다.

 

와이너리 투어도 거의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궁금한 점이 많아 질문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다. 나중에 별도로 특별한 와이러니를 한번 구상해 봐야겠다. 어쨌든 즐거운 투어였다,

 

아르헨티나의 와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보게된 시간이었다. 그간 칠레는 알려져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점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맛을 보니 아르헨티나 와인이 정말 좋다. 왜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와인을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아르헨티나 와인이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조만간 이에 대한 분석을 하여 그 결과를 공유하고 싶다. 아르헨티나에 이런 면이 있다니 반갑다. 그간 넓은 평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이다. 갑자기 아르헨티나가 멋지게 다가선다. 좀 다시 봐야겠지만 그간 부에로스아이레스에서 느낀 감정이 생각난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와인이 너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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