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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60 -와인과 온천이 있는 장기 여행자의 영원한 휴식처 멘도사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0 /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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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참을 가고 나서야 멘도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이 아주 멋지다. 지중해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한 분위기였다. 지금까지 어중충하고 허룸한 곳만 보다가 눈이 즐거울 지경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본 버스터미널과는 분명 다르다.

   

과거에 대지진이 있어서 도시전체가 거의 파괴되어 재건하면서 버스터미널도 나름 현대식으로 재건한 모양이다. 어쨌든 밝고 아열대성 분위기가 풍겨 기분이 좋아졌다.

   

멘도사는 아르헨티나 4대 도시이고 나아가 포도주의 최대원산지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온천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를 뒤 늦게 알게 되어 와인너리 투어와 온천욕을 알아 보았다. 그런데 모두 이미 다 차서 갈 수가 없었다. 물론 여기서 하루 밤을 자면 둘다 가능하다.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적당하지 않았다. 그런데 와이너리 담당하는 직원이 낙심하는 모습을 보고 안되었는지 근처에 가능한 곳을 소개해 주었다. LOS TONELES라는 와이러니였다. 이곳은 와이너리 투어도 좋지만 식당이 좋아서 한번 식사할 만하다고 하면서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대신 전화를 하여 예약을 부탁하였더니 그것은 안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근처의 편의점에 지방 공중전화같은 곳에서 전화를 하여 6시에 예약을 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시내 투어를 하기로 하였다.

   

온천은 어차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산티아고로 가는 버슨 밤 11시로 예약을 하였다. 1,500페소였다. 한국돈으로 3만원이다. 내일 아침 6시 도착이다.

   

시내까지는 4블럭밖에 안되어 인포메이션에서는 걸어서 가도 된다고 하였다. 비록 날씨가 더었지만 한번 시도하기로 했다. 그런데 유심칩도 안사고 또한 한국에서 로밍한 핸드폰은 아르헨티나와는 비제휴 통신망이어서 전혀 연결이 안되었다. 지도를 보고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인포메이션이 손으로 알려준 방향으로 갔더니 다운타운이 나오지 않았다.오토삽과 집들이 나올 뿐이었다. 지나가는 사람에서 물어보니 방향이 틀렸다. 다시 그 방향으로 한참가니 다운타운이 나왔다. 특히 다운타운 내의 플라자라는 공원이 보였다. 달리 특별하게 장식한 것은 없으나 조그마한 공원이다. 몇 개의 벤치가 있고 가운데에 조각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아담하지만 나름 멋스러웠다. 주변이 다운타운이었다. 그리고 보니 가게 들이 깔끔하다. 그 가운데에 스타박슥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다운타운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름 깔끔한 도시 분위기가 좋았다.

   

다운 타운 거리를 좀 걷다가 다시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와이너리로 가기로 했다. 터미널d서 택시를 타니 117 페소가 나왔다. 택시기사는 무뚝뚝했다. 120 페소를 주어도 감사하다는 말조차 없다. 그렇다고 잔돈을 달라고 하기도 그렇다. 그런데 너무 썰렁하다. 들어가는 입구 등은 프랑스의 와이너리 등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마치 성같이 멋스럽게 꾸미기는 했다. 그런데 사람이 전혀 없었다. 잘못 찾아온 것이 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위가 식당쪽으로 안내하더니 직원이 올것이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근처를 다녀 보니 경관은 나름 멋있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해서 좀 불안했다.

   

조금 있다가 직원이 나오더니 6시에 투어를 예약했지만 좀 일직왔다고 하니 그렇지만 투어는 6시에 시작하니 여기서 기다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6시가 되어야 투어가 가능하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고 그러면 식당에서 내가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지 물어 보니 그것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사이에 와인을 먹을 수 있느냐고 하니 별도로 주문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 와인을 시킬 테니 물등은 줄수는 있나고 하자 가능하다고 하면서 그러나 비용은 별도로 청구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면 아이스만 시키겠다고 하고 아이스도 비용청구를 하느냐고 물어보자 아이스는 별도 청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와이파이서비스사 가능하냐고 하자 그것은 가능하다고 하여 식당에서 화이트 와인을 하나 시키고 투어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식당이 나름대로 멋스러웠다. 화이트 와인도 좋았다. 갑자기 기분이 좀 업되었다. 좀전 까지만 해도 거의 속은 느낌이었는데 화이트 와인까지 맛보고 컴퓨터 작업도 가능하니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여행에는 반전이 있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만도사가 지친 여정을 달래는 휴식장소가 될 줄이야.....물론 온천까지 예약이 되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시간이 부족하여 온천까지 즐기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아르헨티나의 와인을 여기서 즐길 줄이야. 잔 듯 기대가 된다. 어쨌든 반전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시내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런데 멘도사 역시 반전이다. 이곳에서 와이러니 투어도 하고 식사도 하고 온천도 즐길 수 있다니 다음 기회를 기약해 봐야 겠다. 어쨌든 과거 불란스의 와이너리가 생각이 난다. 갑자기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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