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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58 -아르헨티나의 부러운 넓은 초원

글 | 김승열 기자 2020-02-20 /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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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산루이스에서 멘도사까지는 250키로미터이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되는 거리인 셈이다. 길은 아주 좋다. 편도 2차선인데 가운데는 거리 30-50 미터 정도되는 잔디로 중앙선을 대신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끝없는 초원이 펼쳐져 있다. 더 없이 맑은 날씨에 푸르럼과 바람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차가 고속도로 옆으로 세웠다. 무슨일인가? 걱정이 앞선다. 차가 고장이 난 것일까? 아니면 다른 돌발 사태가?......그런데 다시 차가 출발을 한다. 다행이다.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차들이 논스톱으로 달리는 이유는 무장강도 등으로 부터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했기 때문이다. 혹시.....잠시 짧은 순간 온갖 생각 등이 든 것이 사실이다. 모르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사실 여기는 스페인어 외에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신기할 정도이다. 마치 25년 전에 모스크바에 갔을 때 보다도 더 심할 정도이다. 그 만큼 세계흐름과는 동떨어진 탓일까?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가능성도 많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물론 대도시는 다르다. 그렇지만 영어구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이다. 남미 스스로 자신들만의 왕국을 가꾸면서 자립자국하면서 살아온 탓으로도 보인다. 실제로 미국등에 대한 피해의식도 적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브라질 같은 경우는 남미 최대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이 상당히 강하다. 따라서 미국의 정책에 대하여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있어 보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영어에 대하여는 다소 거부감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실제 남미는 자체 생산만으로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모양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남미가 이제 변모를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국불안 등이 문제이다. 특히 부정부패가 뿌리 깊게 자리잡고 또한 빈부격차의 차가 심하여 이 떄문에 사회불안정이 가장 큰 걸림돌로 보인다. 물론 이런 문제는 모든 개발도상국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부에노스 아리레스에 일본 정원이 있고 남미국가에서 일본계 대통령이 나온 것 등을 보면 일본계가 이 곳에서 제대로 자리르 잡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은? 현재 남미는 한류가 가장 활발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남미에서 한국문화가 제대로 자림매김을 할 시점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남미로 진출할 좋은 시점으로 보인다. 과거 20년 전에 기아자동차의 현지 지사장이 남미가 매력적이고 자신은 은퇴후에 남미에서 정착을 할려고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현재 그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라면 한번 쯤 남미에 도전해 보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세계이고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현지화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이 곳 대학 등에서 공부를 하면서 현지사정을 파악하여 나름대로 한국과 연계한 비즈니스를 발전하는 것은 한번 쯤 심각하게 생각해 볼 만하다.

   

버스는 계속 달리는 데 창밖의 풍경 등에 있어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만 끝없는 평원만이 계속 펼쳐져 보일 뿐이다. 단조롭기는 하다. 그러나 그만큼 국토가 비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부러울 뿐이다. 이제 한국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과 전세계를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 삶 그중에서도 디지털 노마드의 세상인 셈이다. 굳이 추운 겨울을 한국에서 보낼 필요가 있을까? 겨울에는 남미에서 여름을 즐기는 삶도 멋지지 않을까? 코파카바나 해변도 좋고 아니면 부에노스 아이레스 해변에서 값싼 고기에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즐기면서 온라인으로 웹세미나하는 그런 삶을 꿈꾸고 싶다. 아니 이는 다만 실천만하면 된다. 몽테뉴의 말처럼 인생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이다. 정의롭다고 생각되는 바를 향하여 그저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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