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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57 -아르헨티나의 더 넓은 초원 들

글 | 김승열  2020-02-20 /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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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대초원에는 또 다시 태양이 떠 올라 환하게 밝혀 준다. 끝 없는 초원만이 보인다. 저 멀리 안데스 산맥으로 보이는 산들이 지평선 너머에 보일 뿐이다. 그리고 보면 아르헨티나도 축복을 받은 나라이다. 넓은 초원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브라질이 국토 면적은 더 넓겠지만 상당수가 아마존 강 지역으로 속해 이를 개발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지역이엇 실제 효용성있는 국토 면적 측면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축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과도 비교된다. 러시아가 엄청난 국토를 가지고는 있지만 상당수사 시베리아 동토에 속하여 그 효율성이 높지 않은 반면에 중국은 거의 모든 국토가 나름 효용성을 가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같은 곳에서 고기값이 싸고 또한 와인 값이 싼 모양이다. 남미가 그런면에서 여저너히 매력적인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유럽과 마찬가지로 에스파니아어를 기본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더욱더 매력적인 투자처이고 활동무대가 될 것이다.

   

아침에 눈을 더보니 830분이다. 그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곳 남이에 와서는 그런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버스안에서 잠을 청하면 피곤해서인지 그대로 잠이 들었다. 사실 그간 저렴한 호텔에 자면 청결하지 못하여 잠을 자기가 어려웠는데 버스는 오히려 그나마 나은 모양이다. 물론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에어콘을 틀어주어서 시원하고 또한 옷을 제대로 입어서 보온이 된 상태여서 잠이 잘 들엇던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아무래도 그간 침대버스등에서 적응이 된 모양이기도 하다. 어쩌면 버스기행이 체질에 맞는 모양이다.

   

사실 이번에 탄 버스는 좀 후지고 낡았고 지져분 했다. 그러나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멘도사를 가는 버스는 이것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독점노선 등이 작용하는 모양이다. 어제 저녁에 식사에서도 지난 번 버스에서는 레드 와인도 주었는데 이 버스는 그런 서비스는 없었다. 그리고 저녁의 음식도 너무 부실했다. 그러나 저녁을 주는 것만도 감사해야할 판이다. 브라질에서처럼 매 3시간 정도마다 식당에 내려다 주는 것도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버스와 아르헨티나 버스의 차이를 실제 체감할 수 있었다.

   

창밖은 푸른 초원이 펼펴져 있다. 햇빛은 더 없이 맑고 밝다. 기분 마져 덩달아 좋아진다. 산들이 점차 가까워 지는 것을 보니 멘도사도 거의 다 온 모양이다. 한국의 국토가 좁다는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니 이제 활동해야 할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시장이라는 생각이 더 든다. 그리고 남미도 그중 가장 매력적인 나라으로 보였다. 한국시장에서 보여주는 서비스 정신과 신속.친절 그리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남미 시장에서의 성장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해 보였다. 물론 현지화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쟁력 측면에서는 가능성은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국가가 넓은 것은 분명 이점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이들이 얼마나 온라인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물론 오프라인에서의 연결자체가 더 없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같이 집중되고 고밀도로 압축되어 있는 국가도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스가 잠시 선다. 여기가 산루이스이다. 아직 멘도사 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남아 있다. 그런데 버스터미널이 멋스럽다. 규모가 아니라 터미널 건물을 원형으로 멋스럽게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모양이다. 도시가 평화스럽게 보인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시골 중소 도시로 느껴진다.

   

남미는 차를 직접 몰고 다니기에는 너무 전체면적이 넓어 보인다. 그리고 보니 이와 같이 버스를 대절하여(?) 2층 제일 앞칸에 앉아서 경관을 구경하면서 밤에 이동을 하고 낮에는 각 도시의 시티투어나 유명한 곳을 다녀 보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아니 가장 적절한 방법중의 하나로 보일 정도이다.

   

남미는 기본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그리고 페루가 중심관광지인 모양이다. 그 사이에 파라과이, 우루과이가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 여러나라가 있으나 치안 등이 불안하여 가기가 조심스럽다.

   

사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가이나나, 수리남 등을 거쳐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를 통과하여 멕시코, 쿠바, 도미키카 그리고 푸에토리코로 가고 싶다. 그런데 이들 지역의 치안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고민이 생긴다. 한번 무리를 하고 싶기는 하다. 그런데 무장강도 운운하는 소리에 좀 겁이 나기도 한다. 조금 더 고민을 해 보아야 겠다.

   

다시 버스가 출발을 한다. 이 곳 남미 사람은 정이 많은 것 같다. 버스 터미널 등에서 헤어지기가 서운하여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 60-70년 대의 한국의 모습이랄까.....상당수가 카톨릭 신자로서 성실하고 소박하고 정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그 만큼 인간성 상실의 정도가 덜하다는 그야말로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그런 사회분위기 등이 진솔하게 다가왔다. 그런 만큼 더 친숙하고 정답게 남미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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