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15분 전에 1001번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왔다. 보기에 크고 깔끔해 보였다. 운전기사 분이 핸드폰으로 승차권의 QR 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검표를 하였다. 지정좌석이 12번이었는데 2층의 맨 앞자리이다. 전망이 좋고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좌석이다. 다행히 승객이 많지 않아 옆자리가 비웠다. 다만 냄새가 났다. 화장실은 뒤쪽에 있는 데도 생각보다 신경이 거슬렸다. 습도가 높아서인지 여러 가지 냄새가 복합적이다. 와이파이도 연결이 되었다. 그 외 모든 것은 다 좋았다.
조금 지나니 에어컨을 아주 세게 틀어주었다. 냄새가 좀 덜 나는 것 같기도 하다. 버스는 스무드하게 잘 달렸다. 의자를 뒤로 재치니 비교적 편안하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한참 후에 소리가 들려 잠을 깨니 여전히 차는 달리고 있었다. 잠시 화장실를 다녀왔다. 화장실 내부는 비교적 깨끗하였으나 냄새는 달리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지도를 보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거의 중간지점이다. 조금 있으니 차가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의아하게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의 휴게소 같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휴게소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그리고 1001 번 버스가 3~4대 가량 정차해 있었다. 아무래도 배차간격이 10분 정도이니 여기에 머무르는 시간이 30분 이상은 되는 모양이었다.
식당 안에 들어가는 시스템이 재미있다. 입구 번호판을 당기면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주문을 할 때 그 번호판을 사용한다. 나오는 곳에서 계산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올 때 개찰구 같은 곳에 그 번호판을 집어넣고 나오면 되는 시스템이다. 나는 빵과 콜라를 집어 들었더니 17 BRL이었다. 여기서 운전기사분도 식사를 하였다.
전체적으로 식당은 밝고 또한 흥겨운 음악이 흘러 나왔다. 전체적으로 버스시스템은 잘 갖추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밝아서 좋았다. 그리고 낙천적이고 흥이 많은 민족이라는 것을 음악 등에서 느낄 수 있었다.
동남아, 유럽 등의 버스시스템보다는 이 곳의 버스시스템이 한국적인 정서에 더 맞는 시스템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