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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49 - 20년 만에 다시 찾아온 상파울로

글 | 김승열 기자 2020-02-19 /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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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서 브라질 상파울로 가는 포르투칼 항공은 상큼한 편이었다. 여러 항공중에서 포르투칼 항공이 가장 값이 저렴했다. 아무래도 과거에 브라질이 포르투칼의 식민지이고 또한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칼언어를 쓰는 나라여서 비행편이 많은 모양이다. 그리고 포르투가 휴양지이면서 제2의 대도시이므로 이를 교통의 중심지로 이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였다.

   

거의 12시간을 비행하고서야 상파울러에 도착했다. 시간은 오후 6시여서 원래 예정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행선지이다. 원래 리오데 자네이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자 시도했는데 결제시스템 등에서 애로가 발생되어 예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지에 와서 버스를 예약하거나 아니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버스라도 예약을 할려고 했는 데 이미 다 매진되어서 현지에서 해결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좀 걱정이 앞선다. 블로그 등에서는 치안 특히 무장강도 등 이야기가 나와서 좀 겁을 먹게 된 것이다. 물론 대도시니까 무장강도는 없겠지만 브라질 경찰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죽는다는 통계도 본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다.

   

상파울러의 여러 국제공항중 Gru Air Port에 도착을 했는데 문제는 인포메이선 데스크가 없다. 스스로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복잡한 절차없이 제공해주어 다행이었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그기를 가는 방법이다. 인터넷에도 잘 나와 있지 않았다. 할수 없이 심카드를 파는 직원에 물어보니 자기가 모르는 영어는 다른사람에게 물어 알려주었다. 1층에 가서 매트로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가서 그기서 Tierte 역으로 가라는 것이다.

   

그전에 환전을 하였는데 문제는 ATM이었다. 브라질 화폐의 환율이 300원 가까이 되어 200 브라질 화폐만 인출하려고 했더니 최소단위가 350이었다. 그리고 기타 항목이 없어서 할수 없이 350 브라질 화페를 인출하였다. 그런데 나오는 화페단위가 50단위였다. 버스가 6.75이니 이를 잔돈으로 바꾸어야 해서 콜라를 한잔하기로 했다. 콜라한잔이 8.25이다. 만만찮은 가격이다.

   

매크로로 가는 버스를 타고 거의 30분 이상을 가니 매트로 역이 나왔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기계에서 구입을 해도 되지만 저녁이어서 확인도 할 겸해서 창구에서 구입을 하였다. 4.4 정도 되었다. 버스보다는 싼편이다. 버스터미널가는 매트로는 직행은 없었고 중간에 갈아 타야했다. 그런데 지하철 전체구간을 표시하는 도면은 지하철 안에는 없어도 다소 헤매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지하철이 잘 발달되었고 공간도 크가 밝고 분위기도 좋았다. 시간이 거의 저녁 8시를 넘었는데 매트로가 활발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행선지를 물어보니 비교적 친철하게 잘 알려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것으로 느껴졌다.

   

과거 20년 전에 기아차 문제로 평화은행관계자 들과 함꼐 상파울로에 와서 업무를 본적이 있었다. 1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그 떄 기억이 생생하다. 도시가 나름대로 역동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이 가장 크고 잘 사는 나라여서 스스로 가지는 자부심이 대단하였다. 물론 그 당시에도 경기가 좋지 아니하여 어려움은 많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남미의 미국과 같은 국가가 바로 브라질이었다. 그리고 잠재력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당시 현지 변호사들과 회의도 하고 현지의 한국변호사와도 식사를 같이 했는데 나름 브라질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먼저 그 규모에 놀랐다. 거의 강남 고속터미널 정도 이상으로 느껴졌다. 아마도 남미에서는 버스가 중심이어서 버스터미널이 잘 발달한 모양이다. 유럽의 경우는 기차를 중심으로 발전된 것과 좀 비교가 된다.

   

먼저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JBL창구를 알려주었다. 그래서 1001이 없냐고 했더니 웃는다. 잘 못알아 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는 버스가 없으면 리오데 자네이로라고 가야하니 가는 버스창구를 알려달라고 하니 같은 장소에 있다고 하였다.

   

직진하여 두 번째 코너에서 왼쪽으로가라고 하여 갔더니 1001 버스창구가 보였다. 그기에는 리오데 자네이로라고 만 쓰여 있었다. JBL을 찾았더니 그 오른쪽에 있는데 창구가 닫혀 있었다. 그리고 그위에는 아르헨티나, 칠레라고 기재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브라질너머 해외로 가는 버스창구는 따로 있었고 그 창구는 이미 마감이 되었다.

   

할수 없이 1001 창구로 가서 리오데 자네이로 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하니 1020분부터 12시 넘어서 까지 많이 있었다. 침대버스에 해당되는 것은 209 에일, 반침대는 109 에일이었다.

무리하지 않기 위하여 일단 반침대를 구입하였다. 그랬더니 내일아침 645분에 도착하는 버스였다. 그리고 그기 즉 리오데 자네이로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표를 구할 수 있냐고 하자 그렇다고 한다. 일단 그기 가서 알아보아야 겠다.

   

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버스표를 구입하여 터미널 일대를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상점 가게 등 편의시설이 많았다. 화장실도 달리 돈을 받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남미에는 인터넷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더니 현실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모든 편의시설 등은 다 좋았다. 그리고 터미널이 발아서 좋았다. 그리고 활기가 찼다. 그리고 무장한 경찰도 있어서 달리 치안상 문제는 크게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많고 활기차게 보였다.

   

외관과는 달리 브라질 사람들이 밝고 건강하고 낙천적으로 와 다가 왔다. 공항, 매트로, 버스 터미널 등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우리와 비슷하고 밝고 활기차 보여 갑자기 그간 다운된 기분이 조금은 업되는 느낌이다. 어쩌면 버스로 하는 남미 여행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좀 있으면 버스를 타야 한다.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갈 목적지가 정해지니 긴장이 좀 풀리는 모양이다. 리오데 자네이로는 세계3대 미항중의 하나이니 한번은 가볼 만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의외로 남미가 답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다소 황당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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