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행을 기획하면서 2단계전략으로 임했다. 먼저 전세계를 1차적으로 사전 답사한다. 그중 의미가 있는 곳을 선정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이 의미는 적어도 2-3주 내지 한달 이상 생활하면서 현지 생활에 파고 든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비즈니스활동도 포함이 된다. 이를 통하여 현지 생활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막상 3개월의 사전 답사를 진행하면서 일단 그 지역이 워날 넓어서 거의 한나라당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되게 되었다. 그리고 비용과 시간 등의 문제로 여유있는 기행이 아니라 최저수준의 생활로 전락하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런 경험이 과연 의미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그리고 나이 등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고생이 과연 의미를 갖을 것인지 솔직하게 회의가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점검과정에서 느낀 점는 3개월의 1차 사전 답사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전세계 각국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전 답사를 통하여 그중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생활하고 싶은 곳을 선정하여 이들에 집중하여 적어도 3주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현지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몸이 힘들어 가면서 그 의미에 대하여 애써 평가절하하려는 마음도 들고 또한 실제로 그 효용성에 대하여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그리 좋지 않은 눈치를 보내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은 계획대로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한다. 달리 의문을 가지지 말고 힘들지만 3개월의 산전답사과정이 중요해 보였다. 이 시간에는 좀더 많은 국가와 가능하면 많이 접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한계는 있다.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지금과 같은 회의만 없애도 성공한 셈이라고 스스로에게 답한다. 일단 시작한 김에 일단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솔직하게 힘든 것이 사실이다. 거의 젊은이들의 배낭여행수준이다가 보니 체력적인 한계도 느껴지고 또한 힘들어서 이를 피하고자 하는 자기방어본능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을 하여 계속 계획대로 진행하고 싶다. 비록 이런 시도가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나더라도 상관이 없다. 그 과정에서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가 적지 않았고 그 과정과정에서의 고통, 슬픔, 외로움, 뿌뜻함, 용기 등등이 이미 충분히 보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과정에서 힘들었기 때문에 그 기행이 끝난 후에는 이 세상 그 어떤 어려움도 그리 걱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 결과가 그런 고생을 홰 쓸데없이 했느냐라는 답안이 나오더라도 이 과정을 즐기기 위하여 오늘도 더욱더 노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