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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일기 19 - 화려한 문화의 도시 페테르 부르크의 겨울궁전에 반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10 /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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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의 버스터미널은 걸어가기는 멀었지만 버스로는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날씨가 좀 차워서 좀 걱정이 되었다. 사우나를 가서 목욕을 할까 하다가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일단 예약한 호텔로 가서 핫 샤워를 하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길도 익힐 겸해서 걷기로 했다. 그런데 다 좋은 데 날씨가 쾌 찹다. 특히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상당히 낮았다. 그러나 멀지 않는 거리여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막상 가보니 깔끔한 호텔이었다. 단지 샤워시설 등만이 공용일 뿐이었다. 가자 마자 핫샤워를 하기로 했다. 장거리 버스여행으로 지친 몸이 핫샤워를 하니 눈 녹듯 가시는 느낌이다. 모처럼 핫샤워의 진가를 발견한 셈이다. 컴퓨터에 앉아서 좀 업무도 정리하고 스케줄 등을 체크하였다. 서서히 배가 고프다.

   

시내 구경도 하고 저녁도 먹고 나서 버스터미널에 천천히 가면 될 것으로 보였다. 막상 시내에 나가니 도시가 아름답다. 좀 아담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잘 정리되어 있고 깔끔했다. 그리고 치안도 좋아 보였다.

   

불빛이 많은 곳을 가보니 쇼핑타운인 모양이다. 3층에 카페 겸 식당이 있었다. 분위기는 그런대로 좋아 보였다. 피쉬튀김에 감자튀김 그리고 생맥주를 시켰다. 맛은 그런 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분위기도 조용하고 깔끔한 편이었다. 물이 말라 맥주는 2잔을 마셨다. 이곳은 8시에 문을 닫는 모양이다. 8시가 다되어 다른 곳에서 차나 한잔 더 할려고 나왔다. 그런데 벌써 도시의 불빛이 거의 사라지는 분위기이다. 할수 없이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걸어서 20분 정도여서 걸어가기로 했다가 날씨가 의외로 추워서 트램을 타고 갔다.

   

버스터미널이 도착하니 아직 시간이 상당히 남았다. 추운데 맥주도 한잔해서인지 의자에 누우니 잠시 잠이 든 모양이다.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1110분이다. 페테르부르그 가는 버스가 1159분이니 충분하다. 좀더 잘려고 하다가 한번 버스가 왔는지 확인해 볼려고 했다. 그랬더니 전광판의 시계는 1210분 이었다. 기분이 이상하여 해당 플랫포엄에 가니 그 버스는 벌써 갔다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알고 보니 내 핸드폰중의 하나가 로밍이 안되니 다른 도시의 시간을 나타나는 바람에 탈리 현지시간이 12시인데 11시로 잘못 표기한 것이었다.

   

아니 당일 밤에 페테를 부르크에서 헬싱키로 가는 버스편도 미리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좀 복잡해 졌다. 그러넫 바로 옆의 플랫포음에 있는 버스도 1230분에 페테스부르크에 가는 버스였다. 운전기사분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버스티겟을 사겠다고 했다. 그렇더니 25 유로를 달라고 한다. 종전 버스는 20유러였는데 억울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있어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종전의 버스와는 달리 시설 등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할수 없었다. 지금 찬맛 더운맛을 가릴 형편이 아니었다.

   

한참을 가니 국경을 넘는 모양이다. 에스토리아에서 출국심사를 하고 나아가 러시아에서 입국심사를 하였다. 추운데 짐을 모두 들고 입국수속을 밟았다. 블로그 글에서 버서를 타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버스 계기판에서 알려주는 밖의 날씨는 영상 2-5도 정도였다. 그런데 실제로 체감하는 기온은 거의 영하 10도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바람이 불고 새벽이어서 느끼는 체감기온이 현저하게 낮게 느껴졌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다시 잠이 왔다. 잠에서 깨니 도착했다고 한다. 시간은 거의 630분 가량되었다. 문제는 버스터미널에 달리 시설이 전혀 없었다.

   

당장 환전도 하고 충전도 해야하는 데 걱정이다. 다행이 버스터미널 내에 ATM이 있어 이문제는 금방해결되었다. 근처에 사우나 탕이나 식당이 있으면 충전도 하고 식사도 하면서 명소도 한번 볼까 했다. 여름의 궁전으로 유명한 궁전은 전철과 버스 등을 타고 2시간정도 걸렸다.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아 그기부터 다녀올려고 했다.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날씨가 너무 춥게 느껴졌다. 그리고 2번의 매크로 지하철을 타고 나서 다시 버스를 타야했다. 그리고 다시 1.5키로 미터를 걸어야 했다. 버스를 기다렸는데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체감온도가 급감했다. 이런 날씨에 1.5키로미터를 걸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그랙서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여름궁정방문은 다음기회에 하기로 했다.

   

그 대신에 겨울의 궁전으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막상도착하니 주변이 모두 유적지였다. 이를 관람하려는 사람이 쾌 많았다. 그리고 관람료가 800루피였다. 별 것이 없을 텐에 너무 비싸다고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니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간 여러곳의 뮤지엄을 다녔지만 이곳 만큼 다양하고 화려한 미술품 예술품 등으로 장식된 곳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거의 정신없이 3시간 정도를 미술품을 보고 나니 이제 지친다. 그런데 볼만한 작품이 너무 많았다. 과거 페테르부르그의 화려한 시절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러시아가 지금은 다소 열악한 상태에 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도 2대 강국인 나라였다는 것이 실감난다. 특히 18 내지 19세기에 페테를 부르크가 얼마나 번창하였는지를 족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서 근교의 시내를 구경하면서 과거 얼마나 융성하고 화려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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