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레담에서 말라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일이다. 동양계의 비교적 젊은 아주머니였다. 아이는 2-3살되어 보였다. 그런데 어린 아이가 결사적으로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이를 달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막무가내다.
아이는 비행기내의 역학관계를 아는 모양이다. 소리를 치고 울수록 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을....조용한 비행기안에서 어린아이의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만이 울릴 뿐이다. 모두가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달리 어찌할 수가 없다. 특히 애를 달래는 어머니가 가장 당혹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달리 도움을 줄수가 없다.
아이는 그저 비명을 지르면서 거의 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더니 비행기가 이룩을 하자 무서워졌는지 갑자기 조용해 졌다. 신기하다. 갑자기 비행기가 너무나 조용해 졌기 때문이다. 애를 달래는 어머니의 안도감을 멀리서나마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저렇게 철없이 소리치고 좌충우돌하는 아이를 그저 사랑만으로 보살펴 오는 것이 세상 모든 어머니일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몸보다는 자신의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만을 기원하고 이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이 어머니의 삶인 셈이다.
그리고 보니 그런 사랑에 대하여 지금까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에 대하여는 충분히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주위의 모는 어머니의 삶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였다는 점이다. 중년 또는 노년의 모든 여자분의 경우는 어머니이거나 할머니이다. 그들에게는 자기자신의 아이들에게 영원한 사랑을 베풀어주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자신의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봉사해 왔다. 그렇다면 일상의 삶에서 그들의 삶에 대하여 좀더 이해하고 배려해주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부족하여 온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라도 어머니의 큰 희생과 봉사와 사랑을 베푸는 젊은 어머니 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좀더 노력해야 겠다. 그리고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를 배려하고 돌봐주는 사회지원인프라차원에서 강구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리 사랑을 위하여 한없이 희생하고 봉사하고 사랑해주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손길이 사회적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