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비가 많이 내려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잘 안 보인다. 이런 정도의 비에 익숙한 것일까? 날씨가 조금 차고 해서 모자를 쓰고도 우산을 쓰고 공항으로 향했다. 블로그 글에서 타슈켄트 공항에는 PP라운지가 없다는 글을 본 것 같았으나 그래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라운지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7번 버스가 마침 오기에 바로 탔다. 그리고 보니 버스를 처음 탄 것 같아서 버스값을 잘 모르겠다. 500솜을 내니 차장이 1,400 솜이라고 한다. 1,500솜을 내니 잔돈을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여자 차장이 표검사를 한다. 운전사 석에 있는 남자차장에게 지급하였다고 하니 이를 확인한다. 버스에 2사람의 차장이라니...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다. 어쨌든 30분 정도를 가니 공항이다. 공항에 내렸더니 입구에서 짐검사를 한다. 인도네시아처럼 6시간 전이 아니면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으나 다행스럽게 여권만 보고 통과다.
안으로 들어가니 시간이 너무 남았다. 라운지에 갈려고 하니 비즈니스 라운지와 VIP라운지 2개가 있다. 먼저 비즈니스 라운지를 가니 비즈니스 좌석을 발급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냐고 하자 미화 150달러를 내라고 한다. 그러면 VIP라운지는 어떠냐고 물어보자 거기서 장관 등 고위직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달리 공항라운이지는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이용가능한 식당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자 공항 밖으로 가면 식당이 하나 있다고 한다.
공항 내에서는 라운지가 없냐고 하자 없다고 한다. 다만 3층에 바가 있다고 한다. 거기에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했다. 궁색하나마 3층으로 가니 문자 그대로 바만 있었다. 달리 앉을 좌석도 없었다. 플러그도 없어서 물어보니 코드를 달라고 한다. 주니 전원 선에 연결해준다. 감사한 마음에 맥주를 주문하였다. 이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푯말에 와이파이는 개방형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래서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니 공항 관련된 와이파이가 전혀 뜨지 않는다.
그래서 바에서 근무하는 직원에서 물어보았더니 와이파이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로컬 전화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홀린 느낌이다. 이렇게 기망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할 수 없이 핸드폰의 핫스팟을 이용하니 작동을 하였다. 그래서 이를 따지는 어리석은 행동은 피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가 높이가 높아서 의자에 앉아서 위로 쳐다보면 컴퓨터 작업을 하려니 목이 아프다. 그래도 그저 감사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수밖에 그렇지 아니하면 150달러를 내야한다.
재미있다. 그만큼 외국과의 왕래가 없는 것일까? 이 나라가 신기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 나라를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이 나라의 권력자는 살기가 좋아 보였다. 건물도 좋은 것은 전 세계의 어느 곳보다 못지않게 화려하고 멋있어 보였다. 대중교통도 잘 발달되어 있어 보였다. 물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어중간한 중간층이 살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