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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50 - 타슈켄트에서 모처럼 한가한 식사와 휴식을 취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03 /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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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 자정이면 한국으로 귀국한다. 그리고 보니 한 달이 지난 시간이다. 그런데 느끼기에는 며칠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 1월 2일 거의 즉흥적으로 떠난 한 달간이었다. 공식적으로 치앙마이에서의 국제워크숍을 제외하고는 세계일주 전초 여행인 셈이다.

 

후진국을 돌아보는 과정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생도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돈의 소중함이다. 한국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서 이곳에서야 단돈 800원, 천원의 값진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6시간 이상의 버스여행을 통하여 한국이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침대버스를 타면서 거의 패닉에 가까운 두려움도 와 닿았다. 언어 소통의 중요성도 실감하였다. 그리고 단지 열심히 산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미래를 바라보고 제대로 방향을 잡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지금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의산하다. 그래서 더 이상의 시내 투어를 포기하기로 했다. 조용한 식당에 들어가서 건강을 위하여 영양 보충을 해야겠다는 생존 본능이 작용했다.

 

시민공원 근처에 식당 중 전통음식을 파는 곳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식사도 하면서 컴퓨터 작업도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식당이 정결하게 느껴졌다.
한국의 소고기국과 같은 음식과 비프스테이크에 파인애플이 더해진 것을 시켰다. 그리고 와인리스트를 달라고 하자 여기는 알코올을 팔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가 착각을 한 것이다. 일반 서구 식당으로 가서 맥주나 와인을 먹어야 하는데 이곳 이슬람계 식당으로 와서 맥주나 와인을 맛볼 수 없다. 지금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게 되었다. 맥주나 와인을 안 마시니 몸에 더 좋다는 생각만 하기로 했다.

 

문화가 다르니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술을 안 마시는 것은 건강에는 좋은 일이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대신 몸에 좋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커피도 한 잔 했다. 그러자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그간 32시간 이상 버스 등을 탄 여독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눈이 감기기도 하고 온 몸에 힘이 없다. 그래도 영양 보충을 하여 다행이다.

 

식당 종업원이 한국말을 한다. 한국말을 잘한다고 했더니 한국으로 가고 싶단다. 신기하다. 물론 여기보다는 한국이 잘 살기는 한 것 같다. 어디에 가나 한국에 존경을 표시하다니...여기 앞에 보이는 광장에도 LG의 큰 광고판이 보인다. 어떤 친구는 삼성이라고 기재된 점퍼를 입고 있었다. 우리 대기업이 대단하다.

 

지나가는 여성을 보니 대체적으로 미인인 것 같기는 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쁜 사람이 가끔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모든 우즈벡 여성이 다 미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좀 기대를 한 것 치고는 실망이다. 그렇게 예쁜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안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만큼 소련의 지배 하에서 서방과의 접촉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소련 문화권 지배하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하여서는 러시아 등이 필수인 것 같다. 영어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조지아 등 주변국가와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국가에서는 영어로는 거의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보아야 할 정도이다.

 

그런 반면에 많은 잠재력이 엿보인다. 지금이라도 이곳에 선점을 하면 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 곳에 진출할 것 같기는 하다.

동남아와 근동 중앙아시아는 또 따른 세계라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서로 대비되기는 하나 장기적으로 둘 다 잠재력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는 것 같다. 이들 국가에서 또는 이들 국가와 손을 잡고 다 같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꿈 꿀 시대가 온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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