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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48 - 국립박물관만 겨우 보고 아쉬웜을 남긴채 타슈켄트 버스에 몸을 실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2-03 /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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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온천탕에 가서 사우나를 즐겼다. 냉탕에서 수영까지 즐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게다가 생맥주를 한 잔 걸치니 이 세상에 이런 낙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휴게실에 앉아 모처럼 휴식을 보내니 더 이상 움직이기가 싫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니 벌써 2시 30분이다.

 

국립박물관은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지금 가서 간단히 보고 나오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빠듯하다. 서둘러 짐을 들고 국립박물관으로 나섰다. 거리의 풍경이 생각보다 좋다. 도시는 잘 정리되어 있었고 집들도 정리된 채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유럽식의 풍경이면서도 친숙한 분위기이다 아무래도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서 그런 모양이다. 생각보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만만찮다. 겨우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아담하다.

1층의 분위기가 몽고의 분위기인데 유럽적인 색채가 가미된 느낌이다. 2층으로 가서 사진을 찍으려니 사진을 찍지는 못한단다. 그런데 의외로 유물이 그리 많지가 않다. 조금은 실망이다. 시간이 많이 않아 간단히 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진도 찍어 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대하여 물어보니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한다. 잠시 기다리라 해서 기다리니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버스정류장에 대하여 물으니 근처에 있다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 어디서 내리는 줄을 몰라 힘들 수 있다는 말이다. 거리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택시탈 것을 추천하는데 좀 거부 반응이 들었다.

 

말하는 대로 가니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어느 편에서 타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된다. 정류장에서 버스가 마침 45번이 들어오기에 버스운전사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는지 지나가는 행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버스터미널이라고 하자 행인이 알아들었던지 운전사와 이야기하더니 이 버스를 타라는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좀 불안하여 구글맵을 켰다. 그랬더니 버스터미널로 가는 방향이 맞았다.

 

이윽고 버스 문이 열리면서 타라고 한다. 8번 좌석은 창가 쪽이다. 껌을 누가 버렸는지 지저분했다. 안전벨트도 없는 버스이다. 이 버스를 타고 16시간을 가는 버스여행! 과연 이를 어떻게 규정해야할까? 어쨌든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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