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세계 3대 휴양지로 알려진 카자흐 스탄의 알말티로 가는 여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일정한 기차편이 여의치 않아서 불가피하하게 16시간이나 걸리는 버스여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열병 등 사회분위기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16시간의 장거리 버스 여행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번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버스기행을 놓친 아수운 때문에 이번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움이 클 것 같아서 감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오후 6시 출발인데 5시 정도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좀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었다. 19번 플랫포음에 갔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는 2층 버스로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스캔해서 승차권을 체크하였다. 2층칸의 19번 자리였다. 마침 옆자리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않았다.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한국말이 들렸다. 중년의 여자분들이었는데 이곳에 사는지 아니면 잠시 거주하는 분들인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한국분을 보니 반가웠다. 이런 무모한 기행은 혼자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분도 해서 더 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하기도 했다.
6시 정시에 버스가 움직이더니 정차를 하고 기다린다. 그리곤 출발을 했다. 침대칸도 아니고 화장실이 있는 버스도 아니었다. 좀 황당하기도 했다. 16시간을 가는데 화장실도 없고 침대도 없는 버스를 타고 가다니 다소 황당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전벨트 조차 없었다. 아예 끈이 없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고 불평을 할 수도 없는 분위기이다. 따지면 그냥 내리라고 할 것 같다. 조용히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그 어느 누구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1시간 반 쯤 지나니 방송에서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위에서 모두 집을 다 가지고 버스에서 내린다. 아무도 출입국 수속을 하는 모양이다. 귀찮은 상황이다. 밖으로 나오니 제법춥다. 조지아에서 산 만원짜리 덧옷이 돋보이는 날씨이다. 모자까지 쓰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출국 절차에서 무어라고 소리를 지르니 여자분들이 웃으면서 따로 나온다. 아무도 여자분들을 우선하여 출국절차를 하는 모양이다. 생각보가 상세하게 출국심사를 하는 지 시간이 쾌 그런다. 차레가 되어 어디서 왔느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하니 환영한다는 취지로 한국말을 한다. 고맙다고 하고 나와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다른 일행이 다 출국수속을 마쳐야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버스를 타니 옆에 앉은 할머니가 옷을 벗지 말라고 했다. 아무도 곧 입국심사가 있어서 그러한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지만 그런 뜻인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입국심사에는 알마치외에 다른 곳에 가는지를 물었다. 알맡티만 간다고 했더니 도장을 찍어주고 통과시켜 주었다. 다시 버스를 탔다. 이번에는 좀 졸렸다. 정신없이 자는데 주위가 소란 스러웠다. 모두다 짐을 들고 내렸다. 나도 짐을 들고 내렬려고 하다가 보니 짐을 다 들고 내리지는 않았다. 여기는 그냥 출출하니 식사를 하는 장소인 모양이다. 나는타슈칸트에서 빵을 좀 사왔고 이를 먹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짐은 두고 내렸다. 그런데 화장실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보니 식당과는 다른 방향에 화장실이 있었다. 같이 따라가니 화장실이용료가 2000심이었다. 우즈베키스탄보다 2배다. 아무래도 환전등을 고려하여 2배로 받는 모양이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지불하고 볼일도 보고 손도 꺠끗하게 씼었다. 날씨는 상당히 추웠다. 그리고 눈이 내린 모양이다. 얼음도 보인다. 역시 조지아에서 산 덧옷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 모자까지 쓰니 추위를 전혀 느낄수 없다. 지금 까지 쓴 만원의 가치중 최고 가성비가 높은 경험을 한 셈이다. 그냥 푸뜻하고 세상이 부러운 것이 없다.
세상사는 것이 재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16시간 버스를 탄다것 자체를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 평원이 펼쳐지고 교통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이곳에서 16시간아니 24시간 이상의 버스여행도 그리 생소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실제로 이러너 장거리 버스를 타니 의외로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제 슬로우 라이프에 대하여 익숙해진 모양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했다. 의외로 다시 잠은 쉽게 들었다. 또 시끄러운 소식에 잠을 꺠니 또 일부 사람들이 내린다. 그런데 짐은 챙지지 않았다. 알고보니 여기는 화장실에 가기 위하여 내리는 모양이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는 야외간이화장실이어서 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런데 화장실까지 가는데 날씨가 꽤 추었다. 그러니 화장실은 그냥 야외에 간이로 아니 노천에 설치된 화장실이었다. 그러나 돈을 내는 화장실이 아니어서 좋았다.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역시 여기서도 만원의 행복을 맛보았다. 여기에서는 상인들이 올라타서 심카드구입이나 환전을 해주었다. 긴가민가해서 하지 않고 터미널에서 하기로 했다.
이제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이후 3시간 이후 간이 터미널을 거쳐 그 다음날인 9시 30분 가까이 되니 알마티 버스터미널에 마침내 도착했다. 그냥 반가웠다. 그리고 16시간 버스여행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은 정도로 상큼하게 느껴졌다.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