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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45 - 카페가 거의 없는 점이 특색인 타슈켄트

글 | 김승열 기자 2020-02-03 /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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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타슈켄트의 옛 도심지에서 카페를 찾아 다녔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작업도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카페가 없다.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이라도 찾아보았으나 전혀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타슈켄트에는 야외에 앉아 가볍게 차나 커피를 하는 문화가 없는 것일까? 겨울에 날씨가 추워서 일까? 아니면 차나 커피 값이 너무 싸서 수지가 안 맞는 것일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여 컴퓨터 작업을 해야하는 데 카페는 눈을 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버스터미널에 일찍 가서 대기실에서 작업을 할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버스터미널의 간이식당에는 전원 플러그는 없었다. 다만 음식 버리는 코너에 플러그가 있어서 잠시라도 이용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전철역에 거의 다 왔을 때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소 깨끗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치킨과 콜라를 주문했다. 2만9000 숨(SOM)이다. 한국 돈으로 4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정말 물가가 싸다.
그리고 전원 플러그를 꼽을 곳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식당 구석진 곳에 전원 코드가 있어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간신히 충전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전철요금이 1400숨이다. 화장실 이용료는 1000숨. 좀 균형이 안 맞는다. 도대체 왜 그렇게 화장실 이용료를 적지 않게 받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궁색하나마 간단하게 컴퓨터 작업을 하고 핸드폰도 일부 충전을 하였다. 카페같이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보니 동남아와 비교가 된다. 그곳은 야외의 카페가 많이 발전하였다. 그런데 이곳에는 카페문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보니 구(舊)소련 지배하의 공산주의 국가여서 그런 모양이다.

 

광장 등은 멋있는데 벤치는 곳곳에 없다. 일부 특정구역에다 벤치를 모아 놓았을 뿐이다. 아직 자유로운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재력은 느껴졌지만 자본주의를 제대로 받아들여 발전하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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