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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40 - 버스요금과 화장실 사용료가 같은 나라 조지아

글 | 김승열 기자 2020-01-31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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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을 거쳐 바투미에서 트빌리시까지의 긴 기차 여행은 조지아의 전원풍경을 다시 볼 수 있게 했다. 처음 볼 때에는 실망이 컸다. 다시 보니 정감이 생긴다. 먼저 폐허인줄 알았던 빈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2층 외벽만  있고, 공사 중인 것 같은 집에 사람이 산다니 좀 신기하다.

 

평원도 다시 보니 좀 독특하다. 평원과 구릉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저 멀리 험준한 산맥이 보이고 산 중턱에는 수북히 눈이 쌓여 있었다. 길은 편도 1차선. 아직 발전이 미흡한 탓일 것이다.

공항에서 입국수속 후에 출입국 직원이 미니 포도주병을 주는 나라. 그리고 버스요금과 화장실 사용료가 같은 나라. 맥도날드의 값이 비교적 비싼 나라이다.

 

트빌리시는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고대의 건물은 낡아서 역사적 가치는 있을지 모르지만 도시 분위기를 어둡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음식이나 재료는 싸고 나머지 현대적 음식은 전 세계 어느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맥도날드도 한국의 맥도날드에 비하여 결코 싸지 않다.

 

여정에 지친 상태에서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추위가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길가 상점에서 외투를 샀는데 값이 25라리. 한국돈으로 1만원이다. 모양새도 좋고 추위를 적당히 막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반면 이곳의 맥도날드 빅맥 1세트가 20.45 라리이다. 옷은 엄청 싸고 맥도날드는 엄청 비싸다.

음식도 전통음식은 싸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음식은 비쌀 것이다.

 

바투미의 기차역은 초현대식이다. 기차 역시 초현대식이어서 쾌적하다. 그런데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편이 전혀 없다. 일반인조차 버스가 있는지 잘 모를 정도이다.  기차는 현대식인데 일부 구간에서는 시속 30km로 운행한다.

 

최신 현대 문물이 들어오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모양이다. 사람들의 천성은 착한 것 같다. 그러나 가끔은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좀 공격적이다. 전체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슬로우 삶을 사는 느낌이다. 잘 살아야겠다는 욕심이나 의욕은 없어 보인다. 아무래도 공산주의 치하에서 상당기간 지내온 결과이고 부작용으로 보인다.

 

조지아의 잠재력 등에 대하여는 앞으로 연구해볼 과제일 것이다. 잠시 본 것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약간은 회색도시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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