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바투미는 다소 조용하고 어두웠지만 해안 관광도시의 전경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를 따라 만든 긴 산책로를 조용히 걸어도 좋았다. 날씨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약간의 추위는 느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시내 중앙에는 나름 독특한 건물이 꽤 있었다. 그리고 조명등으로 장식을 하여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분수 쇼도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쉐라톤 호텔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대 건물양식으로 건물외벽에 조명으로 장식으로 하여 이국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주위로 엄청나게 큰 건물들이 서 있었다. 또한 새로운 건물의 공사가 진행중에 있었다.
다만 관광지치고 조명이 너무 어두웠다. 심지어 호텔주변도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밝고 활발한 인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력 사정 등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추위가 더해져 좀 황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흑해는 지중해보다는 위도가 높아 좀더 추운 지역이다. 그래서일까, 교통 편의성이 미흡하여 지중해보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덜 선호하는 지역이다. 그런 특성이 바투미에 잘 나타나 있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다.
차제에 좀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하여 이를 활성화는 프로젝트가 필요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등을 부각하여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해 보였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비용을 고려하면 여전히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처럼 한 달간 사는 프로젝트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좋은 관광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문제이다. 나아가 영어를 전혀 쓸 수가 없다. 식당에는 영어표기조차 안 되어 있다. 물론 이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물가가 싸다. 그리고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치안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바투미는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서 한번 고려해볼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이곳까지 오는 비행기편이 좀 부담이 된다. 그래서 한 달 보다는 2~3개월 정도 사는 프로젝트에 적합할 장소일지 모른다.
동남아의 혼잡함과 무질서함보다는 좀 나은 편이기는 하다. 물론 이 모든 조건이 좀더 나아지면 그만큼 물가가 높아져 그때는 오히려 장점보다는 단점이 줄어질 것이다. 싸면 싼만큼 그 대가를 치려야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