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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33 - 공항 가는 길에 우왕좌왕하고 키예프 공항라운지에서 우크라이라를 느껴보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31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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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아고라(agora) 등을 방문하면서 그 느낌이 좋아 공항가는 길이 아쉬웠다. 자꾸 시간을 끌다가 할 수 없이 기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이라는 표지를 보고 해당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 아니 전철을 타니 갑자기 피곤이 풀려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정신없이 졸았다. 아니나 다를까 겨우 눈을 떠니 마지막 정거장이었다. 모두다 내리길래 같이 내렸다. 역 밖으로 나가니 비행기 등의 모습이 없다. 주위에 물어보니 공항은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는 것이다. 어제 탔던 전철 메트로가 바로 호텔 앞에서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놀라서 창구에서 공항 행(行) 티켓을 발급 받을려고 하자 직원이 "가지고 있는 티켓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직원이 안내해 준 1번 플랫폼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지금 1시다. 비행기는 3시. 그렇다면 1시간 이상이 걸리면 체크인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마음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이번 비행기를 놓치면 돈이 좀 들더라도 그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마음 먹으니 그나마 진정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걸리는 지는 알아야 겠다. 구글맵을 켜니 기차가 흔들리고 눈도 침침하여 제대로 파악이 안 된다. 할 수 없이 옆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친구에게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 보자 15분 이내에 도착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지... 다행스럽게 비행기를 놓칠 염려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공항으로 나아가 체크인을 하였다.

문제는 또 발생했다. 키예프를 거쳐 조지아로 가기 때문에 2개의 보딩패스를 발급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창구 직원의 답변이 이상하다. 전자 보딩패스가 없어 보딩패스를 오프라인으로 발급받으려면 한 장 당 15유로라는 것이다. 2장 발급에 30유로다. 아니, 이럴 수가... 그간 한번도 이 같은 비용청구를 받은 적이 없었다. 물론 티겟을 발급할 때 이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고 하니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으니 달리 할 말은 없었다.

 

30유로를 내고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타니 마음이 좀 심란하였다. 중간 기착지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좀 추웠다. 생각보다는 덜 추웠지만 기분도 좀 다운되어 있었으니 상승작용 등으로 심란하게 만들었다.

다시 키예프 공항 라운지에 가니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데 스프가 일품이었다. 추운데에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그나마 살 것 같다. 의자도 널찍해서 누워서 자기에도 여유공간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리스 아네테 등과는 달리 라운지에 와인도 제공이 되었다. 따뜻한 스프로 몸을 데우고 나아가 포도주를 한 잔을 하니 우크라이나 항공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이 상쇄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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