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32 - 케라미코스, 아고라, 하드리아누스 도서관 그리고 플라카 지역

글 | 김승열 기자 2020-01-31 / 23:53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당초 비행기 일정이 오후 3시로 변경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제 급하게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고고박물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제우스 신전 그리고 아크로폴리스를 돌아보니 더 이상 보기가 시간상 애매하였다.

 

오늘 조찬은 루프탑에서 좋은 전망을 바라보면서 비교적 사치스런 조찬을 하였다. 이제 남은 아테네 기행을 떠나기로 했다. 호텔직원에게 하루 반나절 볼 만한 곳을 물으니, 케라미코스(Keramicos)와 그 박물관 그리고 아고라(Agora)를 추천했다.

 

먼저 케라미코스로 향하였다. 고대 아테네인들의 묘지로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의 하나라고 했다. 아테네를 위하여 기여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한국의 동작동 국립묘지와 같은 공간이다. 지금은 거의 흔적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지만 곳곳에 남은 흔적들이 잔디와 묘한 조화를 이루어 나름대로의 매력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조그마한 박물관도 있었다. 조그마한 박물관이었는데 아주아담하고 깔끔하게 조성이 되어 있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위치한 아고라도 가 보았다. 아고라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들에 있었던 열린 ‘회의 장소’다.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물건을 사고 파는 상업의 중심지이다. 또한 나아가 이곳은 철학가, 정치가 그리고 예술가 들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사교의 장이었다고 한다.

 

아고라는 그리스 시대에 융성한 고대 아고라와 로마시대에 활발했던 로마 아고라가 있다. 고대 아고라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전(Temple of Hephaestus)이 가운데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또한 아포스틀레스 교회(Church of the Holy Apostles)와 아그리파 음악당(Odeon of Agrippa) 등도 있다. 또한 죄수들의 감옥소도 위치한다. 이곳에서 소크라테스 등이 활발한 토론을 즐겼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어서 하드리아누스 도서관(Library of Hadrian) 등도 보이는데 그 형체가 거의 보존이 안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또 아크로폴리스 아랫길인 플라카(Plaka) 지구에 각종 상점이 모여 있다. 이 지구에 숙소가 있다. 오전이어서 인파가 그리 많지는 않다.

 

아테네에 있으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수천 년 전의 세계로 온 듯하다. 그리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공간이 있어서 산채하고 생각에 잠기기에 좋다. 실제로 고대 아고라에서는 젊은 이가 앉아서 조용히 책을 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모습 그자체이다.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 527

Copyright ⓒ IP & Ar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스팸방지 (필수입력 - 영문, 숫자 입력)
★ 건강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방글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