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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18 - 아프리카의 관문인 카이로에 입성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27 /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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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아테네에서 이동하여 새벽 일찍 카이로에 도착하니 심신이 피곤하다. 밤늦은 시간인데도 탑승 승객이 많다. 모두 지쳐서인지 그리 소란스럽지는 않다. 저가 항공인데 지금 시간에 스낵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테네 라운지에서 포도주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달리 먹기가 그렇다.

 

아테네에서 카이로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아테네에서 포도주를 좀 했더니 온몸이 무겁다. 몸도 좀 안 좋게 느껴진다. 그러자 급속히 기분이 다운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안내방송 소리에 깨니 곧 랜딩을 한다는 것이다.  

 

밤늦은 시간이어서인지 공항에서는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도착비자를 받아야 하는 데 이를 물어보니 그저 은행에 25달러만 내면 영수증 같은 비자를 발급해 준다. 생각보다는 극히 단순하다. 이어 세관을 통과하는 데에 줄이 길다. 그 사이에 공항 와이파이와 연결할려고 하니 뉴델리와 이스탄불처럼 패스워드 문자를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공항 와이파이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마침 주위에 심 카드(Sim Card)를 파는 통신사가 있었다. 물론 여기에서 사면 당연히 더 비싸겠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12기가에 미화 9달러였다. 다소 비쌌지만 구매를 했다.

 

시내 숙소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니 버스로 가려면 적어도 5시는 되어야 했다. 호텔에 전화를 하여 오늘 당일 피라미드 투어를 재차 확인하니 7시 30분까지 오는 문제는 없다고 했다. 비용은 50달러이다. 어쪴든 여기에 와서 피라미드를 안 볼 수는 없는 일이어서 재컨펌했다.

 

이제 문제는 그동안 공항 어디에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다소 푹신한 소파같은 장소는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공항이 너무 황랑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한국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국에 가더라도 추운 날씨만이 기다려 줄 것이다. 어차피 나를 반갑게 맞아줄 사람은 없어 보인다. 그것이 또한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를 잘 극복하고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비록 고생스럽고 외롭지만 이런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것 같다. 고생스러운 일정이지만 나중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새롭게 마음을 다져 먹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기분 전환을 위하여 셔틀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에 좀 더 일찍 나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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