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명소중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베벡부터 가보기로 했다. 먼저 이 지역이 가장 부유한 층이 사는 지역이어서 저택과 요트 등 생활을 통하여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실제로 보고 싶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스타벅스 커피점에도 가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의 교통시스템은 우리와 비스했다. 교통카드인 이스탄불 카드를 10리라에 구입하여 이를 지하철 머신에 이를 충전하면 된다. 이 카드는 트램, 버스 그리고 기차 등 모든 교통수단을 다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트램의 경우는 승차시만 이를 기계에 타치하면 되고 달리 내릴때 터치할 필요는 없다. 버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버스를 탈때만 터치를 하면 되고 한국과는 달리 내릴때 터치할 필요가 없다. 다만 중심지역은 트램이 주요 교통수단이고 외곽지역은 버스가 이를 대체하는 것이 좀 다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관광도시의 특성상 효과적으로 보였다.
구시가지에서 베벡을 갈려면 먼저 트램을 타고 마지막 정거장까지 가서 다시 버스 20번으로 갈아 타야 한다. 트램은 투명한 유리로 덮여 있어 바다를 잘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복잡하다. 즉 크램은 중심지역만 왔다갔다하고 외곽지역은 버스가 주된 교통수단이 되는 셈이다.
베벡지역에 도착하여 보니 그리 멋진 건물은 눈에 띄이지는 않았다. 다만 바다를 바라보게 아파트나 집들이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였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곳곳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변가는 요트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 사이로 낚시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낚시대 하나에 7-10 마리 정도를 잡는 것이 다른 곳과 비교된다. 낚시바늘을 낚시대 1개에 여러개 달아서 한번에 여러마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불고기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른 나라 같으면 그 정도의 크기의 물고기는 잡지 못하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적은 고기는 다시 바다로 던지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베벡의 스타박스에 들어갔다. 생각보다는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념으로 뜨거운 하얀색 핫초크를 주문하였다. 16리라이다. 한국돈으로 3,200원이니 그리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맛은 좋았다.
이어서 해변가를 걸어 보았다. 해변의 성격이 좀 애매했다. 그린 낭만적인 면이 좀 부족했다. 그냥 수많은 요트가 해변을 따라 빈자리없이 다 차있을 뿐이다. 해변가에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수많은 요트와 낚시꾼들에 의하여 어지러울 뿐이다. 이어서 언덕위의 집이나 아파트 역시 큰 감흥을 주지는 못하였다. 그저 바다가 보이는 전경을 가진 집이라는 느낌만 들 뿐이다.
좀더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지만 연중 기온이 그리 낮지 않아서 생활하기에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싸서 사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만하게 느껴졌다. 다만 곳곳에 무장을 한 군인들의 모습에서 테러 등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아서 그게 좀 걸릴 따름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두고 건너편은 아시아 지역이다. 그 지역의 집들이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 멀리 모스크의 모습도 보였다. 해변가를 거니니 벌써 날이 어두워갈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
오는 길에 돌마바흐체 궁전에 들렀다. 이미 문을 닫을려고 하는 상태여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밖에서 보는 궁전의 모습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특히 바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전경은 아름다울 수 밖에 없었다.
도시자체가 아름다운 다양한 문화가 깃들여져 있는 역사적 공간 그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