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이 도시가 얼마나 지정학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스탄불의 구(舊) 도심지인 술탄 아흐메트 광장과 보스포러스 대교를 지나,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는 베벡 지역을 다녀오기로 했다.
먼저 지도를 보면 이스탄불의 지정학적 위치가 흥미를 끈다. 무엇보다도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이다.
유럽과는 불가리아와 바로 접경을 이루고 있고 루마니아와도 접한다. 그리고 바다를 두고 그리스와 접하고 이탈리아와도 지중해를 두고 접하고 있다.
아시아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이란과도 접경을 이루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는 이집트, 리비아, 그리고 튀니지 등과도 지중해를 두고 접하고 있다.
이스탄불은 흑해와 에게해를 잇는 바다인 마르마라해(지중해의 지류인 셈이다.)에 위치하며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많은데 보스포러스 대교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유라시아의 가교이자 터키의 랜드마크인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한국인이, 현대건설이 지었다고 하니 자랑스러웠다.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으나 유럽 대륙 쪽에 위치해 있다. 종교적으로는 기독교(개신교, 그리스정교)와 이슬람교 등이 접하는 지역이고 다만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화가 주 되게 자리잡은 셈이다.
이슬람 국가이면서 흥미로운 점은 일반 편의점에서 술을 판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관광도시여서 재정적인 측면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말레이지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편의점에서 술을 살 수 없는 것과 비교하면 좀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 그만큼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용성과 융통성이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