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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동 중앙아시아 일기 4- 뉴델리의 교통과 인터텟은 최악이었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24 /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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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의 인터넷 사정은 최악이었다. 물론 교통도 최악이었다. 그간 인도네시아 교통에 경악했는데 이곳 뉴델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았다. 혹시 내 핸드폰만의 문제인지 해서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그 역시 먹통이었다. 이 바람에 모든 진행이 엉망이 되었다. 전원 충전도 제대로 안 되어 타지마할에서 동영상 촬영 등 원래 예정한 계획에 큰 차질이 발생하였다.

 

인도가 하이테크 분야의 강대국인데 인터넷 사정은 심각하였다. 그리고 심 카드(Sim Card)를 사려했더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0일간 사용 무제한 통화’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심 카드 개통도 당일 자정이 넘어야 이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현지인의 말로는 "인터넷이 빠른 편"이라고 해 도저히 실감할 수가 없었다.

 

가장 경악스럽고 놀라운 점은 교통이었다. 버스는 움직이는 상태에서 타거나 내리라고 했다. 정류장은 제대로 없었고 보행자, 툭툭, 승용차, 오토바이 등 사이로 버스가 큰 소음을 내며 누빈다. 버스는 거의 낡을 대로 낡아 가다가 설 것 같았다. 차량 청소는 하지 않는지 쓰레기차를 방불케 했다. 심지어 기차에서 서스럼없이 내려 철로 위를 걷는다. 기차 역시 너무 지저분하고 낡아 죄수가 타는 수인선처럼 느껴졌다면 과장일지 모르겠다. 열차 바닥에 자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아랑곳 하지않고 자고 있었다. 또 거의 목숨을 담보로 길을 건너거나 버스나 기차를 타야할 것 같이 느껴졌다. 거의 충격 정도를 지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문명과 바닥 인생이 공존하는 것 같이 보였다. 부익부 빈익빈의 극치라고 해야할까. 도시 공간의 일부는 거의 폐허처럼 보였다. 이를 바라보는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내가 바라본 현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가능하면 다시 한 번 찾아와서 그 실상을 확인하고 싶다.

 

너무나 많은 현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화려한 문화, 현재의 비참한 서민들의 처절한 삶, 그러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신흥부자, 엄청나게 발달된 현대 문명, 여러 계층의 사람군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짧은 시간동안 접한 현실이어서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받아들여야 할 지를 모르겠다. 그러나 그저 충격이고 상상이상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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