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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기 90 - 8시간의 너무나 재미있는 지식의 향연과 그에 따른 사치를 즐기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24 /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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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미나 발표를 하는 날이다. 그동안 각 국을 다니느라 세미나 자료를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조금은 걱정이 되었으나 일반론으로 문제 제기하는 선에서 발표하기로 마음 먹었다. 욕심을 내면 실제 프로젠테이션에서 무리하게 되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조금 일찍 호텔에 들어가니 2층 미팅룸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등록을 하고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치앙마이 법대의 유럽아시아연구센터, 영국, 포르투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베트남, 미얀마, 한국 순으로 발표하였다. 

먼저 주제발표는 영국, 정확하게는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 경쟁법 담당 교수였다. 미국과 유럽의 경쟁법 접근 방법을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연세대 법대에서도 3개월 강의를 한 상당한 석학이었다. 이어서 치앙마이 법대의 유럽아시아연구센터를 대표하여 법대 교수가 발표를 하였다. 이번 워크샵을 주관한 교수로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영어가 아주 능숙하였다.

 

다음으로 대만국립대 교수가 발표하였다. 내용은 풍부하고 좋았으나 그냥 원고를 읽어내려가 좀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어 김승열 변호사가 한국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의 현안 이슈를 간략하게 의견을 개진하였다.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을 판단함에 있어 시장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 플랫폼이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이 역시 빅브라더의 우려가 적지않다. 나아가 경제학자로서 싱가폴에서 온 교수는 상당히 알기쉽게 설명을 잘 하였다. 그리고 말레이지아에서 온 교수는 솔직하게 모든 제도를 싱가폴으로부터 도입하는 셈이라고 솔직하게 고백을 하였다.

 

이어서 베트남에서 두 분이 왔는데 주니어로 보이는 교수가 발표를 하였는데 그랩의 경우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하여 사업시동에 성공하였다는 점을 사례연구로 발표하였다. 포르투칼에서 온 교수는 마카오가 1993년 중국에 귀속되면서도 향후 50년 간 기존의 사회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해서 다소 놀랐다.

 

그 흥미로운 점은 미얀마의 만델라이에서 온 교수가 미얀마에서는 작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설치되었다고 한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다같이 각국의 시선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하니 너무 흥미로웠다. 모두가시간이 부족함으로 느낄 정도였다. 모처럼 신나게(?) 토론을 하니 신나서 피곤한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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