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학교로 갈 때에 지하철을 탔다. 영국 지하철을 연상시킬 정도로 오래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먼저 지하철 노선을 지상에서 레일상을 건너도록 되어 있어 상당히 불안해 보였다. 물론 안전 요원이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불안감을 종식시키기에는 부족하였다.
그리고 지하철 난간과 지면 사이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나아가 그 높이가 상당히 차이가 나서 실족하게 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걱정이 앞서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하철 레일과 사람이 서 있는 곳에 차단유리 등이 없어서 잘못 사람이 몰리면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영 불안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물론 영국도 유리 스크린도어가 없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하철 노선을 옮기는 데에 지상 즉 전철이 지나가는 레일 위를 걷도록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달라서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 누구도 우려하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내가 걱정하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사회안전 장치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국민의 민도도 이와 같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물론 국외자가 함부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지하철을 타는 입장에서는 거의 경악을 할 정도로 놀라웠다. 일반 도로에서의 교통문제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지하철 역시 심각한 안전문제가 있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