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동남아 일기 79 - 자카르타의 전통음식에 도전하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17 / 23:50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20200115_191100(0).jpg

 

숙소까지 오는 사이에 교통문제와 소음, 매연 때문에 너무 지쳐 달리 외출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자카르타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 대표의 경우도 설을 쇠러 서울에 가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 로펌과 연계된 현지 로펌에서 일하는 한국인 변호사 역시 마침 구속건이 생겨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심신이 지쳐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숙소 근처 적당한 곳을 찾았다. 그리고 구글링을 하여 맛집을 찾았는데 딱히 마땅한 음식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한국식당으로 갈려면 그랩(동남아시아의 ‘우버’)을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데 귀찮아졌다.

 

근처를 다니다 보니 로보텔 호텔 내에 생맥주도 마시고 식사도 하는 야외 음식점이 있었다. 일단 맥주라도 한 잔 하려고 자리에 앉았다. 포도주 가격을 물어보니 대략 50만 루피아라고 한다. 한국돈으로 4만원 정도면 그리 비싼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여기 물가수준에 비하면 상당한 가격이다. 따라서 고개를 저었다.

 

대신 인도네시아 전통 생맥주를 시키기로 했다. 빈땅(Bing tang)이라는 맥주였다. 4만 루피아였다. 생각보다는 비쌌다. 그렇지만 양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았는데 인도네시아 물가가 비싼 것 같았다. 마셔보니 약간 씁쓰레 한 맛이 도는 것이 좀 어색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을 2개 주문했다. 스테이크와 같은 전통음식은 말레이지아의 전통음식과 거의 비슷하였다.

 

야외에 앉아 식사를 하니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식후 공짜로 디저트를 주는데 가만히 보니 젤리 같은 것이었다. 맛이 좀 이상하여 별도로 디저트를 시켰다. 아이스크림에 얼음과 바나나 슬라이스를 섞은 것인데 괜찮았다. 모두 합하여 12만1000루피아. 한국돈으로 1만원 정도다.

 

13만 루피아를 건네고 나머지는 팁으로 주었다. 그간 여러나라를 다니다 보니 돈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졌다. 그렇지만 한국에 비하여서는 물가가 확실하게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이 동남아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보니 숙소와 로보텔은 거리를 마주하고 있는데 손님을 유치하기 위하여 이 곳에만 육교가 나름 멋을 내면서 세워져 있었다. 덕분에 무섭게 달리는 차를 염려하지 않고 육교를 통해 건널 수 있었다.

 

필자의 눈에 중국와 인도를 섞어 놓은 듯한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물론 인도는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슬람 국가이기도 해서 더 그런 모양이었다.

나라마다 개성이 있다. 장점도 있고 또한 단점도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 덕분에 이곳에서 돈을 씀에 있어 한국보다 덜 부담스러워 감사할 뿐이다.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 298

Copyright ⓒ IP & Ar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스팸방지 (필수입력 - 영문, 숫자 입력)
★ 건강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방글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