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동남아 일기 76-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하며 겪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17 / 23:50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오전 5시 30분이 되지 모닝콜이 왔다. 평소 같으면 전혀 감흥이 없을 텐데 이번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처음 받은 모닝콜 서비스다. 그간 태국 치앙마이, 라오스나 캄보디아에서는 전화기조차 제대로 없어서 모닝콜 서비스를 요청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시 문명의 세계로 온 느낌이다. 이곳은 전화기와 TV는 있지만 냉장고는 없었다.

 

샤워를 하고 짐을 꾸려 프런트로 내려와 체크아웃을 한 뒤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어제 구입한 통합 교통카드를 터치하니 고약하게도 ‘잔액이 부족하다’는 경고음이 울렸다. 순간 당황하였다.

어제 링깃을 모두 사용하여 한푼도 없었던 것이다. 근처 교통카드 발매기를 통해 티켓을 발급받으려고 하니 ‘현금만 사용 가능하다’는 표시가 나왔다. 아니 이럴 수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신용카드로 티겟을 구입할 수 없느냐고 물어보자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1달러를 링깃으로 좀 구입할 수 없겠느냐고 양해를 구하여 겨우 3링깃을 받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나마 영어 소통이 가능하여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다. 모든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여행의 기본을 잠시 망각한 것이다.

 

아침 시간이어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쾌적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니 1시간이 지나자 공항에 도착했다. 표를 보니 터미널 2가 아니라 터미널 1이었다. 그래서 운전기사에게 터미널1을 어떻게 가느냐고 하자 공항셔틀이 바로 앞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를 타고 가니 도중에 다시 버스를 갈아타라고 했다. 터미널 1과 터미널2는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이 연상되었다. 아무래도 영국지배를 받아서인지 공항도 비슷한 것으로 보여졌다.

 

자카르타행 비행기가 말레이항공도 있어서 잠시 카운터를 착각하는 등 혼선을 겪고 나서야 겨우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자동 항공권 발매기를 사정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역시 한국이 이런 면 등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쿠알라룸푸르의 보안검색은 좀 독특했다. 입구에서 한번 짐 검색을 하고 해당 게이트 앞에서 다시 보안검색을 하였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였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아니하고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하였다.

 

공항 전체는 잘 꾸며져 깔끔하고 정갈하였다. 공항의 모든 시설도 규모가 크고 여유가 있었다. 왜 이렇게 모든 것을 크고 여유있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다음 기회에 한번 자세히 알아 보고 싶었다. 동남아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이고 영어 소통이 원활한 장래 가장 잠재력이 있는 국가로 보였다.

  • 페이스북 보내기
  • 트위터 보내기
  • 네이버 블로그

조회수 : 388

Copyright ⓒ IP & Ar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내용
스팸방지 (필수입력 - 영문, 숫자 입력)
★ 건강한 소통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나친 비방글이나 욕설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