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는 역시 한국기업이 건설한 트윈빌딩이 유명하다. 발걸음이 저절로 이 빌딩을 향하였다. 내심 보고 싶은 욕구가 걸음을 재촉했다. 다행스럽게 숙소에서 전철로 네 정류장에 불과했다. 전철 비용은 2 링깃. 왕복표를 끊을려고 하니 왕복표를 끊을 수 없다는 지하철 직원의 대답이다.
다른 도시처럼 하루나 일주일 티켓도 전혀 없었다. 행정 편의주의적인 제도로 보였다. 환전한 링깃으로 표를 발급받아 전철에 올랐다. 생각보다도 편리하고 깔끔했다.
Ampang Park라는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내렸더니 트윈빌딩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당황되어 구글 맵을 찾아보았다. 8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구글 맵이 안내하는 곳으로 나아갔다. 조금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여전히 트윈빌딩은 보이지 않았다.
분수대가 있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이곳이 바로 트윈빌딩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 건물이 모두 고층이다. 분수대 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니 그 모습이 조금 보였다. 가까이서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이 트윈빌딩 프로젝트는 일단은 성공작으로 보였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닌가.
처음에는 큰 건물을 짓는 것이 사치나 허영으로 치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그 내면에서는 심오한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랜드마크를 만들어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시선을 끌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였다.
먼저 트윈빌딩 주변의 빌딩의 규모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사진으로 이를 담을 수도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그저 감탄할 뿐이다.
두 개의 쌍둥이 건물을 만들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건물이 쇼핑 몰이었다. 그리고 그 뒷편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그 곳에 근무하는 직원, 시민 나아가 관광객 역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는 물론 건축법에 의하면 당연히 부가되는 의무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루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관광명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