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삼겹살에 맥주를 한잔하였더니 피곤이 몰려왔다. 다음 일정 준비도 간간히 할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많이 걸렸다. 간단한 일정도 막상 짤려고 하니 어렵다. 겨우 간이 일정을 만들고 나니 이번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어차피 내일은 비행기를 타니 비행기 안에서 자면 될 일이다. 자는 둥 마는 둥 잠을 뒤척이다 새벽 4시 30분경에 저절로 눈을 떴다. 간단히 샤워를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치앙마이에서 강의할 기회를 가지면 좋으련만 그리 만만찮아 보였다. 아침 8시30분 비행기여서 마음이 다소 급해졌다. 정리하고 호텔로비에 가니 6시5분. 어제 모닝콜을 해주겠다는 젊은 친구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툭툭을 좀 불러 달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공항까지 5달러면 충분한데 이른 새벽이니 더 달라고 할 것 같았다. 한참을 기다리니 툭툭이 왔다.
툭툭을 타고 나서니 새벽의 찬 공기가 색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식민지를 둘러보는 목민관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15분 정도를 달리니 공항이 보였다. 외관 상으론 전혀 공항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안에 들어서니 깔끔했다. 문제는 이른 시간임에도 너무나 많은 승객들이 체크인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겨우 체크인을 마치니 오전 7시30분. 출국수속은 비교적 간단하였다. 공항 사이즈가 작지만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제 캄보디아를 떠나 말레이지아로 가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