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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기 62- 모처럼 한국식당에서 한국음식을 맛보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14 /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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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샤워를 하니 살 것 같았다. 그간 슬리핑 버스를 타느라 제대로 씻을 수가 없었다.  샤워를 하니 기분이 상쾌했다. 체크인 할  때 바로 건너 편에 한국식당이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사실 캄보디아 음식을 맛보기에는 리스크가 있었다. 그런데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시장기가 돌았다.

 

바로 길 건너에 한국식당이 있었다. 뷔페 스타일에 6달러 라는 표지가 보였다. 맥주나 소주 한잔에 삼겹살이 생각났다. 들어가니 생각보다는 규모가 컸다. 메뉴를 보니 삼겸살 정식에 6달러였다. 이를 주문하고 3달러하는 맥주 한 병을 따로 주문했다.

생각보다는 반찬이 많이 나왔다. 거의 10찬은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된장찌개까지 나와서 너무 고마웠다. 한국을 떠난 뒤 그간 찌개 맛을 보지 못했다.


음식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정신없이 먹었다. 가격도 적당하니 기분이 더 좋았다. 식당 곳곳에 학생같은 젊은 여행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같이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조금은 부러웠다.

 

이역만리(異域萬里) 타국에서 이와 같은 식당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이 정도의 규모를 이루었으니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졌다. 이런 분들이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니 외국인들도 꽤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물론 자리를 잡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안주하는 것보다는 외국에서 나름대로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 역시 매력적으로 보여진다.  경쟁은 한국보다 덜 치열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정보 부족에서 오는 잘못된 생각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호텔 앞에 한국식당이 있는 바람에 모처럼 음식호강을 했다. 잘먹고 나니 힘도 덩달아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모두가 동남아 같은 곳으로 이민을 와서 사는 것도 흥미로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차제에 정리를 하여 이를 공유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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