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한참을 가니까, 안내원이 프놈펜 가는 사람은 내려 버스를 갈아타라고 했다. 한참을 타고 가니 라오스 국경지대가 나왔다. 여기서 내려 주었다.
라오스 국경지대를 넘어가는데 여권심사를 하더니 2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그리고 걸어서 캄보디아 입국장으로 향하였다. 캄보디아는 비자가 필요하다. 그곳에 있는 양식에 기재를 하자입국수속을 받으면서 비자발급 비용으로 35달러를 요구했다. 이를 지급하자 비자를 발급해 주었다. 다시 걸어서 줄로 막아놓은 경계선에서 비자가 날인된 여권을 보여주자 통과를 시켜주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버스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지고온 바우처를 받아 새로운 티겟을 건네주었다.
조그마한 미니밴이었는 데 만석이었다. 운전기사를 엄청난 속도로 운전을 했다. 길은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주변 경관은 다소 버려진 듯한 자연환경으로 보였다. 일부 지역은 일부로 불을 낸 것 같았다.
열대지방인데도 나무가 무성하지 않고 말라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그만한 도시에 도착을 하니 ATM 앞에 세워주었다. 환전을 할 사람은 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카드로 ATM에서 인출할려고 하니 작동되지 않았다. 모든 일행에게 공통되게 작동하지 않았다.
조금 지나니 프놈펜 가는 사람은 버스를 갈아타라는 것이다. 승객들이 거의 다 현지인으로 보였다. 극히 일부만 유럽인이 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프놈펜 가는 버스가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을 하여 일단은 안심을 하였다. 앞으로 8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모양이다.
비포장 길를 한참 달린 후에 이제 포장도로가 나왔다.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컴퓨터 작업을 조금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외무부에서 경고문자가 온다. 모기를 조심하라는 경고 메시지였다. 긴소매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비엔티엔에서 급히 툭툭을 타는 바람에 가디건을 놓고 나온 것이 생각이 났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프놈펜에 도착하면 긴 소매 옷을 사야겠다.
여행은 여러 가지로 신경 쓸 것이 많다. 그냥 집에만 있으면 편안할 텐데…. 그렇지만 지금 한국은 겨울이다. 그런데 이곳 날씨는 아주 따뜻하다. 이 점만 해도 어떤 불평이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여행을 한다는 것이 편하기도 하지만 외로운 여정이란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인생 자체가 외로운 여정에 불과한 셈이다. 과정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 못 찾아도 괜찮은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DNA가 모여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다가 다시 흩어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