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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기 50 - 라오스국립대에 가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14 /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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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걸어 2시간이 걸리는 라오스국립대학교에 가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라오스국립대의 법과대학은 외국 대사관이 있는 시내에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는데 인터넷이 잘 안 되는 바람에 무작정 라오스대로 가게 된 것이다.

 

평소에 2시간 정도 걷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비엔티안은 섭씨 30도가 넘고 또한 햇빛이 쨍쨍해서 걷는 데에 무리가 왔다. 그리고 길도 그리 좋지 않았다. 툭툭이나 버스를 타려고 하다가도 걸으면서 경관도 볼 겸해서 갔다. 중간에 귤도 사먹으면서 가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2시간이 넘어 도착한 곳이 라오스국립대다. 정문은 일요일어서 닫혀 있었고 옆문으로 가야하는 데 문이 열린 곳을 가보니 기숙사 같았다. 다시 방향을 틀어 학교로 가보니 그 규모가 적지 않다. 일단 걷는 것만도 만만치 않다.

 

중간 정도에 그럴듯한 건물에 들어가 보니 경영대학이다. 경영학과와 경제학과가 있었다. 교수들의 사진도 붙어 있었다. 다만 신기한 점은 모두가 군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거의 다 돌아볼려면 1~2 시간은 족히 소요될 것 같았다. 법대가 없어 학교 내의 편의점에서 학생에게 물어보니 법대는 다운타운에 별도로 있다고 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음료수 하나를 사주었다. 다운타운으로 가는 버스편도 알려주었다.

 

좀 더 이야기를 하려는데 수업에 들어가야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일요일인데도 수업이 있냐고 물어보니 수업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열심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부모님이 가난하여 학업을 할 수 없었는데 오스트레일아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해맑은 얼굴에 총기가 흘렀다. 전공은 기계공학이라고 했다. 마치 라오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그 학생이 이야기하는 대로 라오스의 개선문이 있는 것으로 가서 법대에 가려고 툭툭을 불렀는데 기사가 잘 모른다고 했다. 겨우 흥정을 하여 법대와 함께 센셋 사원으로 가는데 8만 깁으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툭툭이 고장이 났다. 그래서 친구 툭툭을 불렀는데 이 역시 가다가 고장이 났다. 이 무슨 조화인가? 라오스대 법대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가능하면 교수들과도 한번 교류하고 인터뷰 등도 해보고 싶었는데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걸어서 선셋 사원까지 갔다. 오는 길에 대통령궁과 선셋 사원을 간단히 볼 수 있었다. 다음 기회에 라오스대 법과대학을 방문해 보고 싶었다. 치앙마이에서 초빙교수가 된다면 라오스 법대에서도 특강을 해보고 싶다. 그저 그렇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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