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핑 버스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버스에서 내릴까 생각하다가 포기하고 잠을 청하고 또 깨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보니 어느덧 새벽 5시 56분이었다. 거의 도착한 셈이었다.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조금 지나니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이 내린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밖의 세상이 이렿게 좋은지를.... 그러나 좋은 것도 잠시, 밖의 공기가 좀 좋지 않다. 미세먼지가 많은 모양이다. 그래도 버스밖에 나온 것만 해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화장실에 갈려고 하니 2000깁이다. 유럽식인 모양이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돈을 내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양치를 하고 세수 등을 마쳤다.
비엔티안 시내로 들어가야 하는데 툭툭, 택시 그리고 버스 등의 이동 방법이 있었다. 처음에는 걸어갈려고 했더니 구글 지도에 의하면 9km 정도 되어 걸어서는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와 포기했다.
버스를 알아보니 20분이 안 걸리고 5000깁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섰다. 비엔티안 버스도 보고 그 시스템도 경험하고자 버스에 올랐다. 한눈에도 파란색 버스가 시내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운타운에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며 친절하게도 버스 안의 자리까지 안내해 주었다.
심지어 앉아 있는 사람을 옆으로 비켜 앉게 하고 필자를 자리에 앉혔다. 과잉 친절이었지만 싫지 않았다. 라오스 사람들이 친철하다고 적은 여행 후기가 떠올랐다. 빈말이 아님을 경험한 셈이었다.
10여분 지나니 차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리라고 했다. 필자가 다운타운으로 간다고 이야기한 것을 기억하고 안내한 모양이었다. 더 물어보기도 뭐해서 안내하는 대로 내렸다.
어쨌든 드디어 비엔티안의 도심지 안에 온 셈이다. 그런데 오면서 느끼진 것은 한국의 읍면 정도의 도시로 보였다. 인구는 70만~80만 명이 되는 모양인데 일부 건물이 다소 높았지만 아담한 소도시의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