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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기 44- 루앙프라앙의 야시장을 보다

글 | 김승열 기자 2020-01-11 /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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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앙에 도착하니 갈등이 생겼다. 유명 관광지이니 시간을 좀 보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갈 길이 멀다. 관광하러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법과대학은 없지만 비엔티안에 있는 라오스국립대를 보는 것이 더 급했다. 그래서 일단 내리자 마자 버스 터미널에서 비엔티안으로 가는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자 했다. 그런데 여기는 그랩(동남아 우버 앱)도 없고 툭툭뿐이었다. 혼자 버스터미널에 갈려면 10만 깁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포기하고 시내에 가서 여행사에서 버스티겟을 예매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재치있는 젊은 친구 덕에 7명은 1인당 2만 깁으로 시내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평범했다. 마침 타이에서 온 친구가 팡비엥이 멋지다고 해서 마음이 좀 헷갈렸다. 때마침 툭툭은 나이트 마켓이 열리는 곳에 내려주었다. 루앙프라앙에서 유명한 명소가 바로 나이트 마켓이어서 잘 된 셈이었다.

 

일단 여행사에 가서 비엔티안으로 가는 야간침대 버스가 있으면 그것을 타고 없으면 하루를 여기에서 묵기로 생각을 했는데 근처의 여행사에 가니 자리 하나가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가 제일 뒷자리이고 둘이 같이 누워가는 구식 버스였다. 다소 망설여졌으나 버스 티겟을 예매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시간 30분이었다.

 

야시장을 한번 둘러 보니 가격이 저렴한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시장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커피숍도 아주 멋있게 자림잡고 있었다. 시장 끝에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코코넛 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샀더니 5000깁. 국내 돈으로 600원 정도. 막상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좀 갈증이 났다. 그래서 비교적 근사한 길가 레스트랑에 앉아서 '비어 라오'를 시키니 1만8000깁이었다. 나머지는 팁으로 주고 여유를 한번 부려 보았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장소였다.

 

그 시장 뒤에는 메콩강이 흐르고 호텔 내지 카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역시 한국 스타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KOICA에서 세운 안내판도 보였다. 거의 한국의 해외도시인 셈이었다.

어차피 광씨 폭포나 누워있는 불상을 보기 위하여서는 한시간 이상 차로 가야 하니 하룻밤을 자더라도 어려운 일정이었다.

 

슬리핑 버스를 한 번도 타지 못했는데 그래도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이 위험하고 버스의 상태가 열약하다고 하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비록 후회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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