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팍벵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슬로우 보트를 탔다. 구글로 검색해 보니 버스로 7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배로는 8~9시간 걸리니 크게 차이는 없어 보인다….
어제보다는 슬로우 보트에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주로 유럽 등에서 온 외국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현지인을 제외하고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인도 없었다.
메콩강 경관은 어제보다 숲이 좀 더 우거진 것 같았다. 좀 더 남쪽이어서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풍광에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유유히 흐르는 메콩강을 따라 슬로우 보트는 여유있게 조용하게 흐르는 느낌이다. 뱃멀미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호수 위를 지나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메콩강이 좀 더 깨끗했다면 더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되었을 것이다. 탁한 강이 좀 아쉬웠지만, 나머지는 다 좋았다. 주위의 경관을 보면서 미끄러지듯이 조용하게 나아가는 슬로우 보트를 보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급하게 살고 있다. 그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하는 삶도 괜찮아 보였다.
아침에는 제법 쌀쌀하다. 오전에 햇빛이 나면 좀 따뜻하고 햇빛이 없는 곳은 춥게 느껴진다. 조금 있으면 햇볕이 더 뜨거워질 것이다.
슬로우 보트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전상 문제도 크게 없고 넋 놓고 있기에는 최상인 것 같다. 오늘 슬로우 보트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 모양이다. (오후가 되니까 맥주를 공급받아 팔고는 있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시끄러움이 전혀 없어 좋다. 간간이 부는 바람이 피부와 와닿는 느낌이 마냥 좋다.
정오가 가까워지니 시장기가 돈다. 식당에서 싸준 런치박스를 꺼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