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콩에서 일어나니 새벽 5시 였다. 리셉션 지역으로 가서 밖을 보니 어두웠다.
숙소 밖으로 나가니 그저 어두울 뿐이다. 잠시 앉아 있으니 의외로 춥게 느껴졌다. 옷을 몇 겹 입어도 춥다.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어둠 속에 숨어있던 경관도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다. 그리고 보니 추위도 점차 가셔지는 것 같다.
아침이라고는 계란 프라이에 빵 2조각. 열악하였다. 맛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어서 유스호스텔 직원이 출국과 입국절차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하였다.
안내에 따라 치앙콩 출입국 사무실까지 미니밴을 타고 갔다. 출국심사는 비교적 부드러웠다. 곁에 있는 직원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을 한다. 반가웠다. 이어서 라오스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셔틀버스는 20바트를 지불해야 한다. 국경을 지나 이제 라오스의 후아이사이(Huayxai) 시로 왔다.
지금부터 도착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비자 면제국이다.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거나 비자발급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네덜란드나 미국에서 온 친구들이 다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는 데 혼자 유유히 출입국심사장으로 갔다. 그냥 통과였다. 기분이 좋았다.
대한민국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일행 중 제일 먼저 입국장에 들어가서 여유있게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니 일행의 모습이 하나둘 보인다. 그러면서 나라마다 비자발급비가 다르다면서 모두 한마디 한다. 한국인이어서 비자도 필요 없고 또한 비용도 일절 안 냈다는 것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모두 다 부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이어 슬로우 보트 선착장으로 가는 차를 기다렸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자 그제야 겨우 나타났다. 20분여 차를 타고 가니 슬로우 보트 선착장에 도착했다. 거의 만선이었다.
보트를 탈 때는 신발과 양말을 벗게 하였다. 자리가 없어서 한참 헤매다가 빈자리가 있어 앉아도 되겠느냐고 물어니 앉으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덴마크에서 온 젊은 친구였다. 넉 달간 동남아 국가 5개국을 돌고 2주 후에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젊은 패기가 느껴졌다.
앞으로의 슬로우 보트의 여정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