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기부문화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기부는 너무 클 필요가 없다. 자신의 경제 규모에 맞는 기부이면 족할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이 적지 않다.
일단 상당한 기부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보인다. 조그마한 기부를 하고 싶어도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기부행위 자체는 칭찬받아야 한다. 최근에 기부를 정치에 이용하는 듯한 기사도 눈에 띄인다. 그러나 기부 저변의 동기와는 별도로 기부행위 자체는 의미가 있다. 존중을 받아야 한다.
최근 올해의 기부행위가 예년만 못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독 스포츠 선수들의 기부행위는 눈에 띈다. 특히 해외 스포츠 시장에서 국가를 선양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이는 선수들의 기부행위가 이목을 집중하게 한다.
먼저 한국의 세제가 기부행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변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기부행위에 따른 절세효과가 크다. 그래서 기부가 좀 더 활성화되어 있다.
기부문화가 선진화되어야 한다. 미국에선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기부액에 따라 존경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집단 내에서도 기부가 많을수록 존경과 예우가 다르다고 한다. 부자일수록 기부금액에 대해 주목하는 선진 기부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기부를 수령하고 관리하는 단체의 운영이 투명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자금의 용도 등에 대하여 완전히 공개하고 모두가 쉽게 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과 법제도가 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기부를 해도 기부를 받은 단체의 관리비용으로 대다수를 소진한다면 누가 기부를 할 것인가? 사회단체의 경우에도 기부받은 금액에 대한 용처 등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아니하는 일부 단체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연말을 맞이하여 새로운 세제정책과 사회지원 인프라를 통하여 모두가 자신의 형편에 맞게 기부하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 각자가 다 같이 상생하는 선진 문화를 정착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