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는 Gray Christmas이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나쁨을 나타낼 정도로 좋지 아니하여 공기가 뿌였게 보이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이다.
평소에 미세먼지에 대하여 그리 민감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 하노이를 다녀오고 나서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하노이가 세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것이다.
하노이로의 출장이 있어서 머무르는 동안 가장 머리를 아프게 한 것이 바로 미세먼지였다. 눈이 따갑고 목이 세하고 심지어 숨을 쉬기조차 쉽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밝고 맑은 하늘과 대자연을 꿈꾸고 갔다가 봉변을 만남셈이다. 여행 후반기는 마스크를 쓰고 다녀 조금은 나은 편이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노이의 인상이 아주 나빠졌다.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자연도 미세먼지앞에서는 그저 무릎을 숙일 따름이었다. 기후변화 등에 대하여 환경론자 들이 주장하는 바를 진실로 실감하게 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보니 방콕도 미세먼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접하였다. 그러나 작년에 갔을 때는 하노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도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현지 교민으로 부터 들은 적이 있었다. 이번 경험을 하고 나이 미세먼지가 심각한 나라나 도시는 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환경에 대한 관리부분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는 데에 중요한 판단요소중의 하나라는 점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