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RIchard Kim
지나가는 여인의 옷에서부터 봄이 보인다.
모두가 밝고 가볍고 상쾌하다
표정 역시 더없이 맑아 보인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성 마른 여름과 실강이를 벌인다
여리고 수줍은 봄이 걱정된다.
다시 보니 벌써 봄이 지친 모양이다.
그냥 스쳐 지난 간 듯
제대로 볼수가 없다.
지난 영하의 추운 날씨에
그렇게도 기다린 봄 이건만
세침 뜨기 봄은
자랑하듯 잠시 화사함을 보여주고
어느 듯 여름에 자리를 양보하고
훌쩍 떠난 모양이다.
그래서 모두 봄에 썸 타는 모양이다.
행여 불면 날아 갈까 봐서
그럴꺼면 아예 나타나지 나 말든지...
유혹 만하고 금방 애간장을 태우는
못된 성깔이 밉기는 커녕
더 애답기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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