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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글 | 김승열 기자 2019-12-03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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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Richard Kim

 

아파트 동 사이에

잘 꾸며진 오솔길이 새롭다

항상 다니던 길이건만

오늘 따라

지나가는 바람도 청량하고

푸른 색, 나무색

그리고 보행 도로의 회색이

유난히 정돈되고 친근하게와 닿는다

사이 사이로 보이는 놀이터

외롭지만 당당하게 서있는 가로 등

 

이 길은 적어도 40 년간의 역사가 스며있다

비록 몇 백년의 고색 창연함은 아니지만

오히려 적당한 나이의 중년의

멋짐이 흘러 나온다.

 

저 너머의 문명 세계의

건조함과 삭막함 마져도

푸른 색으로 품어 버린다.

눈이 맑아진다.

 

이순간을

영원하게 간직 할 수 없기에

오히려 순간의 유한함이

더욱 더 깊이 다가온다.

 


 

 

 

시, 소설, 수필 그리고 삽화(cartoo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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