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Richard Kim
아파트 동 사이에
잘 꾸며진 오솔길이 새롭다
항상 다니던 길이건만
오늘 따라
지나가는 바람도 청량하고
푸른 색, 나무색
그리고 보행 도로의 회색이
유난히 정돈되고 친근하게와 닿는다
사이 사이로 보이는 놀이터
외롭지만 당당하게 서있는 가로 등
이 길은 적어도 40 년간의 역사가 스며있다
비록 몇 백년의 고색 창연함은 아니지만
오히려 적당한 나이의 중년의
멋짐이 흘러 나온다.
저 너머의 문명 세계의
건조함과 삭막함 마져도
푸른 색으로 품어 버린다.
눈이 맑아진다.
이순간을
영원하게 간직 할 수 없기에
오히려 순간의 유한함이
더욱 더 깊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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