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매 등에서 낙찰가를 예상하는 것은 갤러리나 옥션의 아트 딜러 들의 독점적인 노하우였다. 이런 아성에 도전하여 인공지능에 의한 낙찰가의 예상이 가능할까? 최근 소더비즈에서는 예술작품이 인터넷에서 디지털 이미지로 노출되는 회수와 전세계 백만장자의 수와 그들이 소유하는 부와 대비하여 가격선을 예측하도록 하여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에 인공지능이 마르 로스코의 작품의 낙찰 가격을 95% 정도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한다. 소더비즈에서는 마르 로스코의 1960년대 작품을 경매에 붙이기로 하였다. 이에 인공지능을 통하여 그 예상가를 알아 보기로 하였다. 당시 실험에 의하면 인공지능은 예상 낙찰가를 4백23만달러로 평가하였다고 한다.그런데 결과적으로 해당 작품은 4백만 38만 달러로 판매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의 예상과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 사례만으로 인공지능의 예술품 감정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예술품 감정가 산출 부분에 대하여는 그간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 만큼 가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만으로 섣불리 인공지능의 감정능력에 대한 신뢰성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가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소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의 예측능력이 점차 향상될 것이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분야에서 진화하기 위하여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의 예술품 평가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는 과거 수치에 의한 기술적 분석에 따른 한계에 기초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새로운 신인의 등장이나 중견작가에 대하여 새롭게 재평가하는 경우에 과연 인공지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우려이다.
물론 이런 지적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신인에 대한 욕구도 기존 예술품에 대한 식상함 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한 수준의 식상함의 누적 역시 과거 빅데이터의 분석에 의하여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경향에 대한 욕구와 그 경향 내지 심지어 그 방향까지도 슈퍼 컴퓨터인 인공지능이 이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설 역시 이를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
따라서 의외로 인공지능의 예술품의 감정가 내지 낙찰가의 예상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화할 것임에 분명하다. 이는 그만큼 예술픔의 가격구조가 수많은 판단요소에 기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제한적 분석능력을 가진 인간에 비하여 더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역설적으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