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인들의 극단적인 행동에 충격을 받게 된다. 정치가이자 유명논객, 유명 여자 연예인, 인권을 주창한 유명 국회의원 등등. 안타까울 뿐이다. 용어가 다소 생소한 로고 테라피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삶의 가치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둔 실존적 심리치료 기법을 말한다. 이는 삶의 목적을 중시한다. 그리고 자기의 인생에 긍정적이고 가치있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 심리적 치료기법이 나오게 된 역사적 배경이 경이롭다. 이 기법은 오스트리아 출생의 유대인 심리학과 의사이자 철학박사인 빅터 프랑클에 의하여 창안되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강제 수용자를 경험하였다. 그기에서 죽음에 직면하면서도 책을 써야 한다는 의지로 좌절하지 않은 것이다. 종전 이후 그는 강제 수용소에서의 자신의 경험에 대하여 집필하였다. 그 책이 바로 <죽음의 수용소에서>(Men’s search for meaning) 이 책은 전세계에 거의 1억 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10대 필독서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는 삶의 현실적 상황보다는 이에 대응하는 자세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내면의 본질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자신에게 한 발짝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어라. 그대를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바로 당신 스스로이다.”
누구나 자신만이 괴롭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좀 더 넓게 보면 그러한 생각이 얼마나 편협되었는지 모른다. 전신마비 상태에서 한쪽 눈만 깜박일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눈의 깜박임으로 책을 집필하였다는 사실이다. 팔다리가 없으면서도 밝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더 심한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자신의 처지에만 집착하여 제대로 보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성공에 대하여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말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이 더욱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이는 삶에 대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순간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 와중에 성공과 행복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본 것이다.
죽음 등 극단적이고 최악의 상황에서의 이성적 자세에 대하여 일깨워 주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극한 상황에서 지레 삶을 포기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에서 그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삶에서 죽음은 동반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살아있는 동안 그 과정에서 한정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의미있고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행동의 중요함과 그 유용성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였다. 강제 수용소에서 가스실과 생존의 갈림길은 외관상 노동능력 여부에 달려 있었다. 이에 그는 모래로 얼굴을 비벼 화색이 돌게 하였다. 그리고 깨진 유리로 수염을 깎아 젊어 보이게 한 것이다. 때론 운도 작용하였다. 그렇지만 그 운 역시 단지 운만은 아니었다. 이성적인 판단과 같이 한 운이었다. 예를 들어 보자. 탈출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는 막바지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 무리에 합세하지 않은 이유는 의사로서의 책임감 등 때문이었다. 남아 있는 환자에 대한 왠지 모를 미안함과 불편함이 작용하였다. 그런데 운명은 엇갈렸다. 탈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트럭을 탄 사람들은 오히려 독일군으로부터 학살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남아있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살 수 있었다.
이는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자세 등에 대하여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최선의 삶을 사는 것이 최선임을 일깨워 주었다. 지옥에서 인간의 참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의연히 죽음에 임하는 훌륭한 삶을 보여 준 것이다. 공포에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의연히 죽음 등과 이성적으로 직면하는 삶은 당당하고 아름답다. 또한 그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언제 올 지조차 모른다. 일상적 삶도 따지고 보면 강제 수용소 내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이야 말로 행복이고 성공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