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수는 세계 120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그는 현재 교수 활동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하고 있어서 더욱 놀랐다. 너무 놀라서 물어 보았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나라를 방문하였는지....그러자 그는 학회 활동에 전념하였다고 한다. 주로 해외 학회가 많아서 학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학회가 끝나고 나면 주변 국가를 다녔다고 한다. 그 스스로가 학회장이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실제로 자신이 학회의 여행 스케줄을 짤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안식년에는 많은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요즈음은 테마여행이 유행이다. 단지 외국에 가서 관광지만을 보는 것은 너무 식상하기 때문이다. 일부는 와이너리, 박물관 등등 나름대로의 테마를 선정한다. 여행에 테마가 있으면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또한 테마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관이 될 필요도 있다. 그러면 비즈니스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즐거움도 찾고 또한 비즈니스도 개발하고 일석이조이다.
필자의 경우는 해외 학회와 해외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을 선호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는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학회에서 필자가 반드시 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그리고 학회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교수나 전문가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하여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통상적으로 보면 전문 실무가들은 바빠서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교수들은 의외로 관대하다. 그들 역시 한국에서 온 필자를 통하여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대사관의 상무관들은 보려고 한다. 사정상 만날 수 없으면 서신으로나마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KOTRA방문은 유익하다. 방문하게 되면 KOTRA 직원들이 의외로 친철하게 맞아 준다. 그리고 현지의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된다. 또한 현지 진출 주재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다. 정부 공기관으로부터 파견된 분들을 만나면 의외로 상당히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필자가 원하는 모든 사람을 다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려고 한다. 그러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떄문이다.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만 오히려 부담이 없다. 그런 만남이 깔끔하고 담백하다.
그중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지역은 현지 대학교나 연구소를 찾아서 객원 연구원으로 몇 달간 있어 보는 것이 꿈이다. 사실 독일에서 프랑크 푸르트에 있는 독일 중견 로펌에서 한 달간 있으면서 너무 좋았다. 그간 미국만 알다가 유럽 특히 독일에 오니 사회 및 문화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로펌의 분사무소가 있는 뮌헨에서 세미나를 하고 잠시 시간이 남았다. 이때 뮌헨대학을 방문하였다. 그 와중에 길 안내를 잘해준 중국 유학생과 저녁을 하게 되었다. 그가 지식재산으로 유명한 막스프랑크 연구소에 대하여 언급을 하였다. 이에 뮌헨의 아름다움에 매료당한 필자는 바로 그 연구소의 책임자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리고 보자는 연락이 와서 런던에서 바로 왔다. 그러자 해당 책임자는 필자의 적극성에 감탄을 하면서 6개월간 객원 연구원으로 방문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호수가 있는 연구소 사택에 지내면서 6개월을 보낸 것이다. 뮌헨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스위스, 프랑스 그리고 동유럽을 다녀보았다. 물론 한국도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꿈만 같았다.
최근에 런던대학의 비지팅 스칼라로 초빙을 받았다. 전공은 지식재산분야이다. 조만간 런던에 베이스캠프를 열고자 한다. 사정상 내년으로 연기를 하였는데 런던에 가게 되면 아프리카를 쭉 다녀 볼까 한다. 런던대학에서 나름대로의 질문지를 작성하여 이를 가지고 전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질문도 하고 같이 토론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를 종합하여 하나의 논문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물론 이를 위하여서는 미국, 일본, 중국에서의 비지팅 스칼라로서 보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간단한 수필형식의 여행기도 만들어 볼까 한다. 일종의 매일 일어난 일을 요약하여 정리한 일기인 셈이다. 이와같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다. 물론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하나의 도전으로 즐기고 싶다.
그전에 많은 해외 학회 활동을 통하여 많은 경험을 하고자 한다. 단지 여행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주제를 발표하고 현지의 전문가와 토론을 즐기는 과정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순간들이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현지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이를 정리하여 하나의 일기로 기록을 남기고 싶다. 디지털 노마드이면서 테마여행가가 되고자 한다. 취미와 비즈니스를 융합하여 즐기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