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래 말이 다소 많은 편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안티가 많다. 이로 인한 불이익도 많이 느낀다. 그렇지만 필자의 순수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믿는다. 비록 나이브(naive)하다는 핀잔도 들린다. 물론 귀에 거슬린다. 그러나 '내 팔자려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안할 수는 없으니까.
생각컨대 최근 수년 전부터 필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있다. 이는 한 문장이다. “인생 전반기는 국영수, 후반기는 음미체다”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인생의 전반기라 함은 대략 60세전 까지이다. 이 때는 삶이 수동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직업도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그러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스로가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있는지 모른다. 충격적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저 학창시절부터 부모 등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 왔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자식을 결코 수렁으로 몰아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식이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고민할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그저 좋은 직장이 목표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국영수의 실력이 강조되었다. 좋은 대학으로의 진출이 최우선시 되었다. 그리고 대학 4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곤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중·고등 대학교 도합 10년 공부로 자신의 분야에서 30년 이상을 써 먹게 된다. 그 사이 결혼, 자녀 출산 그리고 집 한 채 마련 등이 이루어진다. 그저 소박한 시민의 삶이다. 삶의 전반부의 종지부는 대락 60세 전에 마감 된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지금은 모두가 건강하다. 따라서 지금 60세는 과거 40대에 버금나는 체력과 건강을 가진다. 외모 등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성취동기에서도 젊은이 못지 않다. 그런데 어느 듯 퇴직하게 된다. 이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루어진다. 그 이후는 대다수 전형적 타성에 빠진다. 일부는 벌써 노인 흉내를 낸다. 그리고 점차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화된다.
그러나 진정한 인생의 출발점은 지금부터이다. 인생 종료 목표시점을 120세로 보면 60세이면 이제 간난 아기이다. 아니 태어나지도 않은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 삶이 60년이 남아 있다. 과거에는 겨우 10년을 공부하여 20- 30년을 잘 써 먹었다. 그런데 120세 시대에는 앞으로 60년의 남은 삶이 있다. 물론 그 때까지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의 유지가 관건이다. 도중에 병을 앓거나 의욕을 잃게 되면 달리 방법이 없다. 병과 함께 불편한 동거를 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병이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의외로 행복할 수도 있다.
문제는 남은 60년에 대한 설계와 준비이다. 일단 먼저 감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자신의 건강 등 사정에 따라 낭패를 볼수도 있다. 심한 경우 자식들의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다. 이 역시 팔자소관이다. 어쩄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자신의 건강 등을 최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 자식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물론 자식이 스스로 챙겨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이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을 뿐이다. 자식도 그저 남이려니 해야 스스로의 마음이 편하다.
그 다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간 인생의 전반기에서도 이를 모르는 어리석은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60이 되어서 이를 찾는다는 것이 곁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의 발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인생 후반기 설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이다. 먼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삶을 살지 않아 어색할 수 있다. 또한 귀찮고 힘들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된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면 금방 찾을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좋아하는 일에서 어느 정도의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 여부를 한번 쯤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 큰 돈을 벌 필요는 전혀 없다. 어쩌면 버지니아 울프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면 족할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으면 그냥 국내 무전여행이라도 떠나면 된다. 물론 금전적인 보상도 고려는 해야 한다. 그러나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또한 이에 연연해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니 자연스럽게 시간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그 시간이 또한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무리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일을 스스로 좋아하고 즐겨서 한다는 점이다. 너무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그 즉시 중단해야 한다.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잠시 물러서 마음의 침잠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 일이 다시 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재개하면 된다. 호흡을 길게 할 필요가 있다. 후반기의 일은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등의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무리하는 경우는 곤란하다. 원한다고 해도 그리 오래갈 수 없다. 중간에 회의가 들것이다. 그리고 후회를 하게 마련이다. 그리곤 마침내 이를 중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사의 관점에서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사회와의 소통수단으로 의미 역시 중요하다. MIT교수가 10년 전에 처음으로 주장하였다는 어느 언론인의 말씀이 떠오른다. "Alone & Together". 어차피 인생은 외로움(Alone)이다. 그 와중에 사회와 더불어(together) 소통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서로 상반되는 두 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삶이 바로 건강한 삶이다. 또 다른 취미와 여가의 활용도 가미되면 좋다. 적절한 스포츠와 악기 연주 등 부가적인 취미활동은 의외로 삶의 윤활유가 된다. 아니 후반기 삶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쉽게 권태롭고 실증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필자는 연초에 선언한 바와 같이 법률큐레이터로 재탄생하고 싶다. 법률관련 데이터 관리 사업과 아울러 법률관련 플랫폼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전문가와 일반인과의 연결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어 멋진 놀이 마당으로 발전하고 싶다. 그 과정에 다소 수익이 있는 비즈니스활동도 재개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물론 경제적 수입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는 놀이마당(?)의 운영자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이 플랫폼을 통하여 국내와 국제적으로 관련 전문가가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장이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유익한 정보를 수집활용할 수 있는 매개체로 발전시키고 싶다. 그러나 막상 각론에 들어가니 머리속이 하애진다. 아무런 생각이 안난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고 싶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선언한다는 것 역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률큐레이터라는 용어가 그나마 무난하다고 본다. 각종 법률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일반인 들이 쉽게 법을 접하고 이에 따른 이해를 같이 하는데 조그마한 기여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국가의 각종 정보 등도 같이 제공하는 국제적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모두가 협업하고 상생하는 기초를 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하여서는 먼저 자신의 육체적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신적인 자양분을 책이나 여행 등을 통하여 활발하게 필자의 정신세계에 저장하고자 한다. 그리고 좀더 명상의 시간도 가지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좀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의 유지에 매진하고 싶다. 결과의 성취 여부는 관심밖이다. 그저 그 과정과정에서의 자그마한 행복을 찾아 나서고자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