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전경 |
베오그라드에서 사라예보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거리도 좀 되고 길 사정이 좋지 않아 시간이 꽤걸렸다. 대락 6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길은 편도 1차선. 노면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는 산이 없는 거의 평지였다. 그러나 점차 갈수록 산야지역이었다. 전체적으로 건물이 세르비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득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풍광은 좋았다. 아름다운 강과 산야의 풍광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
세르비야에서 보스니아로 가는 길에는 산맥이 가로놓여 있었다. 상당히 험준한 산을 지나야 사라예보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의외로 산세가 험했다. 산 중심 지역은 약간 평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간혹 목장의 모습이 보였다. 소 또는 양의 모습이 보였다. 목장 규모가 크고 길었다. 나름의 잠재력을 느끼게 하였다. 일부 지역은 스위스의 전경을 느끼게 하였다. 다만 건물이 오래되고 낡을 뿐이었다. 생각보다 집들과 목장이 많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의 국경을 통과하는 데에는 국경수비대를 거쳐야 했다. 분위기가 엄중해 보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사를 알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국경지대의 산맥이 문화를 다르게 형성한 것이다. 세르비아는 그리스 정교가 강했다. 반면에 보스니아는 이슬람문화권이었다. 두 나라 다 400년가 터키의 지배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 산맥을 중심으로 문화의 분위기에 차이가 있어 보였다. 사라예보의 시내 쪽으로 들어오니 이슬람 사원이 눈에 띄였다. 구릉 등에 많은 집들이 보였다. 그런데 건물들의 모습에서 좀더 이슬람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사라예보는 규모가 있는 도시로 보였다. 곳곳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고 구릉 사이에 많은 집들이 보였다. 그리고 간간히 수풀도 보였다. 도시의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가 좀 어렵게 느껴졌다. 전통적인 동유럽의 도시의 전경도 아니게 보였다. 그렇다고 서유럽 도시 역시 아니었다. 이들 둘을 합친 도시인데 좀 더 이슬람 분위기를 풍기는 이국적인 도시로 보였다. 일견 보기에 인구밀도가 높게 느껴졌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모여서 집중적인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 8시가 넘었다. 방을 배정하고 식사를 하는데 음식이 터키 풍의 음식이었다. 고기들은 전반적으로 짰다. 커피도 떨어지는 등 서비스가 좀 부족해 보였다. 외견상 좀 낡고 시설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처 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의외로 달리 가볍게 담소를 나눌 적당한 공간은 없어 보였다. 처음부터 달리 큰 기대는 안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동유럽 중에서도 동유럽지역에 온 푸듯함은 있었다. 좀더 긍정적으로 보스니아와 사라예보를 바라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