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
자연스럽게 아침 일찍 일어났다. 호텔은 아담했지만 나름 매력적이었다. 침대 시트도 훌륭했다. 주변을 한번 산책하기로 했다. 호텔은 비교적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변이 목가적이었다. 그리고 공기가 맑았다. 때마침 날씨가 선선하여 체감 날씨는 최적이었다. 서유럽처럼 화려하지 않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친밀감을 더했다.
아침 식당에 갔다. 뷔페식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규모는 아담하였지만 맛이 있었다. 과일이 아주 달았다.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해 당도가 높은 것일까. 그중에서 진귀한 음식을 발견하였다. 벌꿀을 벌집과 함께 올려 둔 것이다. 마침 속이 쓰렸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벌꿀이 유명하단다.
본격적인 베오그라드 투어에 나섰다. 베오그라드는 터키말로 ‘하얀 성’을 지칭한다. 유고슬로비아 시절의 수도가 바로 베오그라드였다. 한때 세르비아 제국은 이탈리아 정도의 국토를 가질 만큼 번창하였다. 그런데 유고 연방이 붕괴됨으로써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시내 중심에는 베오그라드 대학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칼러메그단 요새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BC 4세기 경부터 건축된 성과 야외 군사박물관이 이채로웠다. 그곳에서는 베오그라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였다. 싸바 강과 다뉴브 강이 함께 흘러 합류하고 있었다.
베오크라드 번화가를 찾았다. 고도의 중심가답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아름다웠다. 야외 카페는 더욱더 친밀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였다. 화려하지는 않으면서 수줍은듯 은근히 자태를 드러냈다.
베오그라드 단과대학 건물이 시내 곳곳에 나누어져 있었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였다. 이어서 발칸반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사보르나 정교회 건물에 가 보았다. 서유럽의 웅장한 건물에 익숙해선지 큰 감흥을 일으키지는 못하였다.
한 카페가 눈에 띄었는데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라고 한다. 한때 정교회의 이름을 따서 카페이름을 지었단다. 이에 정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그 이름을 지우고 당황하여 그냥 “?”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름이 널리 알려져 유명해졌다.
베오그라드는 필자에게 생소한 도시였다. 도시 분위기가 동유럽이지만 서유럽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다. 물론 세련된 감은 적으나 매력적인 고도시라는 느낌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